세상의 모든 일이 앞선 원인의 사슬로 정해진다는 스토아의 말이 옳다면, 인간에게 "우리에게 달린 것"이라 부를 자리가 정말 남는가?
우리에게 달린 것 — 이것이 없다면 숙고도, 칭찬도, 후회도 모두 빈껍데기가 된다.
처음 물은 이 아프로디시아스의 알렉산드로스
이 물음은 운명이 책임을 삼키는가를 두고 고대 철학을 갈랐다. 스토아의 크리시포스는 세계를 빈틈없는 인과로 보면서도 원통 비유로 인간의 몫을 지키려 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그 타협을 눈속임이라 논박했다 — 원인이 하나로 이어진 세계에서는 어떤 "우리에게 달린 것"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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