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의 계보

이번 주의
일곱 물음

ongo.blog/aporia · 2026년 8월 31일

이번 한 주, 일곱 개의 물음을 드립니다. 하루에 한 편이면 넉넉합니다 — 아침에 물음을 읽고, 하루를 그 물음과 함께 지내다가, 저녁에 돌아와 빈 줄을 채우면 됩니다. 다 채우지 못한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물음은 곁에 오래 머물러 줄 때 비로소 깊어지니까요.

이런 물음이 삼백예순다섯 개, 「물음의 계보」에 있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47

가까운 이를 더 사랑하는 것은 편애인가, 아니면 사랑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순서인가?

두루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이롭게 하라(묵자).
처음 물은 이 묵자(墨子)와 맹자(孟子)의 논쟁
묵자는 세상의 혼란이 사람들이 자기와 자기편만 사랑하는 데서 온다고 보았다. 그래서 "겸애(兼愛)" — 남의 나라를 제 나라처럼, 남의 부모를 제 부모처럼, 차별 없이 두루 사랑하라 물었다. 맹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48

군자의 사귐이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이 단술처럼 달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고,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다.
처음 물은 이 장자(莊子)
장자는 사귐의 두 맛을 대비했다. 군자의 우정은 물처럼 담담해서 자극이 없지만 질리지 않고 오래간다. 소인의 우정은 단술처럼 달콤해서 처음엔 좋지만 이내 물리고 끊어진다. 뜨겁게 달아오른 사이가 쉬 식듯, 요란하지 않은 사귐이 더 깊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49

수레에 멍에가 없으면 갈 수 없듯, 신의 없는 사람은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굴러갈 수 있는가?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공자는 신의(信)를 수레의 멍에빗장에 비유했다. 크고 작은 수레라도 멍에와 끌채를 잇는 그 작은 빗장(輗·軏)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신의가 없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사람들 사이에서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이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0

벗에게 충심으로 일러주되, 듣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충심으로 일러주어 잘 이끌되, 안 되면 그만두어 스스로 욕되지 않게 하라.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 제자 자공에게
자공이 벗을 대하는 법을 묻자 공자는 답했다. 벗이 잘못하면 진심으로 충고하고 좋은 길로 이끌되, 그래도 듣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지나치게 밀어붙이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고 스스로 욕을 당한다는 것이다. 참된 우정은 직언할 용기와 물러설 지혜를 함께 갖춘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1

나를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동심원을, 나는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가?

여러 겹의 원을 어떻게든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처음 물은 이 히에로클레스 — 스토아 철학자
스토아 철학자 히에로클레스는 인간의 사랑을 동심원으로 그렸다. 한가운데 나 자신이 있고, 그 바깥으로 가족, 친척, 이웃, 동포,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인류가 겹겹이 원을 이룬다. 안쪽 원일수록 사랑이 진하고 바깥으로 갈수록 옅어진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2

남에게 베풀수록 내 것이 줄어드는가, 오히려 나에게 더 있게 되는가?

남을 위할수록 자기가 더 있게 되고, 남에게 줄수록 자기가 더 많아진다.
처음 물은 이 노자(老子)
노자는 「도덕경」의 마지막 장에서 역설을 남겼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으니, 남을 위해 쓸수록 오히려 자기가 더 있게 되고, 남에게 줄수록 자기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물질의 셈법으로는 주면 줄어들지만, 마음과 덕의 셈법으로는 나눌수록 불어난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번 주의 일곱 물음 물음의 계보 · Day 53

남의 환심을 사려는 교묘한 말과 꾸민 표정 속에, 참된 마음은 얼마나 드문가?

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에는 어짊이 드물다.
처음 물은 이 공자(孔子)
공자는 남의 환심을 사려고 말을 번드르르하게 꾸미고 표정을 상냥하게 짓는 사람에게는 참된 어짊(仁)이 드물다고 했다. 겉의 매끄러움과 속의 진실함이 반비례하기 쉽다는 경고다. 그는 오히려 "강직하고 어눌한 것이 어짊에 가깝다(剛毅木訥近仁)"고도 했다.
✍️ 당신의 답 정답은 없습니다 — 다 채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