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 Li
리튬 — 리튬을 보면 저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돌에서 태어난 이름을 지녔지만, 정작 그 몸은 무르고 가볍습니다. 마음의 병을 가라앉혀 사람을 진정시키면서도, 작은 기계 속에서는 힘차게 전기를 내뿜습니다. 저는 여기서 강함과 약함이 한 몸에 깃들 수 있다는 것을 봅니다. 무르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고, 가볍다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무른 금속이 가장 많은 일을 떠맡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늘 곱씹게 됩니다.
돌에서 태어난 이름을 가졌으면서도, 칼로 자를 만큼 무른 금속이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작은 기계에 힘을 불어넣기도 하는 이 가벼운 금속은 무엇일까요?
리튬은 우주가 처음 태어날 때 함께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금속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소와 헬륨에 이어 세 번째로 가벼운 물질이며,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가볍습니다. 별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별 속에서 쉽게 부서지기도 하는 까닭에, 우주에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지구에서는 주로 단단한 돌과 마른 호수의 바닥에 숨어 있습니다.
1817년, 스웨덴의 젊은 화학자 요한 아우구스트 아르프베드손은 페탈라이트라는 광물을 살펴보다가 그 속에 알려지지 않은 금속이 숨어 있음을 알아챘습니다. 그는 이 물질이 식물의 재가 아니라 단단한 돌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돌을 뜻하는 리토스를 따서 리튬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돌에서 태어난 이름이지만, 정작 그 금속은 칼로도 벨 수 있을 만큼 무릅니다.
- 작은 전화기와 손목시계 안에서 리튬은 조용히 전기를 품고 있습니다.
-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고 다시 채워 쓰는 전지의 심장이 바로 리튬입니다.
- 마음이 크게 흔들리는 병을 가라앉히는 약에도 리튬이 쓰입니다.
- 리튬은 물 위에 띄워도 가라앉지 않을 만큼 가벼운 금속입니다.
가벼울 경(輕)은 가벼운 수레가 길을 달리는 모습에서 나온 글자입니다. 리튬은 모든 금속 가운데 가장 가벼우니, 그 이름에 이 글자가 잘 어울립니다.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리튬을 보면 저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돌에서 태어난 이름을 지녔지만, 정작 그 몸은 무르고 가볍습니다. 마음의 병을 가라앉혀 사람을 진정시키면서도, 작은 기계 속에서는 힘차게 전기를 내뿜습니다. 저는 여기서 강함과 약함이 한 몸에 깃들 수 있다는 것을 봅니다. 무르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고, 가볍다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무른 금속이 가장 많은 일을 떠맡고 있다는 사실이, 저는 늘 곱씹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