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말 이타카
신들의 말영웅
이타카
Ἰθάκη · Ithaca
이타케
낳은 말 → nostalgia (노스탤지어)
이타카는 그리스 서쪽 바다에 놓인 작고 바위 많은 섬으로, 오디세우스가 다스리던 나라였다. 호메로스는 이 섬을 넓은 평야도 기름진 밭도 없어 말을 기르기엔 마땅찮고 염소나 치기 좋은 거친 땅으로 그렸다. 님프 칼립소는 그에게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삶을 주겠다며 붙들었지만, 오디세우스는 그 불사를 마다하고 그 바위섬으로 돌아가는 쪽을 골랐다. 십 년의 항해에서 그가 잃은 배와 동료를 헤아려 보면, 그 고집은 얼핏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완강하다. 그러나 그의 십 년은 이타카가 있었기에 여정이었지, 돌아갈 곳이 없었다면 그저 표류였을 것이다. 마침내 섬에 닿은 날조차 그는 짙은 안개에 싸인 해안을 알아보지 못하고 낯선 땅에 밀려온 줄 알았다는 대목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돌아갈 곳이란 눈으로 확인되기 전에 마음이 먼저 붙들고 있는 무엇이었던 셈이다. 훗날 그리스 시인 카바피가 이 섬의 이름을 빌려, 목적지란 도착해서 받아 쥐는 상이 아니라 길 전체에 뜻을 주는 자리라고 노래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불사를 마다하고 돌아간 바위섬 — 돌아갈 곳이 있어야 표류는 여정이 된다.
nostalgia (노스탤지어) 고향을 그리는 마음·지난날에 대한 그리움 정설
이타카라는 지명 자체는 그리스어보다 오래된 말이어서 뜻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리스인은 이타카로 돌아가는 일 자체를 노스토스(νόστος, 귀향)라 불렀고, 여기에 아픔을 뜻하는 알고스(ἄλγος)를 붙여 1688년 스위스 의사 요하네스 호퍼가 향수병을 가리키는 의학 용어 nostalgia를 지었다. 지금은 병이 아니라 그리움의 이름으로 쓰인다
오디세우스가 마다한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고, 대신 골라 쥔 것은 염소나 치는 바위섬이었다. 그 맞바꿈이 어리석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돌아갈 데 없는 십 년은 여정이 아니라 표류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디로 가고 있느냐보다 어디로 돌아갈 수 있느냐가 더 자주 마음에 걸린다. 이타카는 지도 위 섬 이름이기 전에,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그 자리의 이름이다.
首丘初心(수구초심) — 여우도 죽을 때면 제가 나고 자란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
⚔ 오디세이아·트로이전쟁
이 인물은 「오디세이아·트로이전쟁」 컬렉션의 일부입니다 → 전체 21편 보기

⚡ 이 신화, 오늘의 카드로 보내기

✓ 링크 복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