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보쌈의 '보'는 보자기(褓)다. 즉 '보자기에 싸다'가 본뜻이다. 그런데 이 말은 음식이기 전에 무서운 풍습의 이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과부가 될 사주를 타고난 처녀의 액운을 면하려고, 밤에 외간 남자를 보자기에 싸 잡아다 강제로 동침시키는 일이 있었다. 반대로 남자 쪽이 과부를 보에 싸 데려와 혼인하는 '과부보쌈'도 있었다. 정조 관념과 수절 강요가 빚어낸 풍습이었다. 한편 음식 보쌈은 양념한 김치소를 배춧잎으로 '싸서' 만든 보쌈김치에서 비롯되었고, 여기에 삶은 돼지고기를 곁들여 싸 먹는 형태로 발전했다. 풍습의 보쌈이든 음식의 보쌈이든 공통점은 '보자기처럼 무언가를 싼다'는 행위다. 그 불편한 어원 때문에 개성에서는 보쌈 대신 '쌈김치'라 부른다고 한다.
지금은 푸짐한 별미의 이름이지만, 같은 말이 한때는 사람을 보에 싸 데려가던 풍습의 이름이기도 했다. '싸다'라는 한 동작이 음식과 풍습을 잇는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오늘 저녁은 보쌈에 막걸리 한잔 어떠세요?
김장하는 날엔 갓 삶은 보쌈을 빼놓을 수 없다.
야들야들한 보쌈 한 점을 김치에 싸 입에 넣었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褓(보자기 보) + 쌈(싸다) → '보자기로 싼다' → 음식이기 전에 사람을 싸던 풍습이었다.
"보자기로 싼다는 한마디가, 푸짐한 별미와 무서운 옛 풍습을 같은 이름으로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