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부아가 치민다'고 할 때의 부아는 놀랍게도 우리 몸속 장기인 허파, 곧 폐를 가리키던 순우리말이다. 옛사람들은 코로 들어온 숨을 담는 이 기관을 '부아'라 불렀고, 같은 뜻의 한자어 '폐'와 토박이말 '허파'에 점점 밀려 지금은 신체어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화가 나면 어떤가. 숨이 가빠지고 가슴이 들썩이며 무언가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이 신체 반응이 곧장 허파, 즉 부아의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부아가 난다', '부아가 치민다'는 화로 인해 허파가 부풀어 오르는 몸의 감각을 그대로 옮긴 말이 되었다. 몸의 한 부분을 가리키던 이름이, 그 부분이 보이는 감정의 반응으로 의미를 옮겨 살아남은 드문 사례다.
한국어는 감정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말한다. 부아(허파)가 끓고, 애(창자)가 타고, 속이 뒤집힌다. 감정은 추상이 아니라 장기의 움직임으로 새겨졌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그 말을 듣자 부아가 치밀어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참으려 해도 자꾸 부아가 나서 견디기 어려웠다.
괜히 부아 돋우지 말고 차분히 이야기하자.
Related Words
Memory Hook
부아 = 허파(폐) → 화나면 숨 차고 가슴 부풀어 오름 → 부아가 치민다.
"한국 사람은 화를 머리가 아니라 허파로 낸다. 부아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