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어영청(御營廳)은 본래 임금을 호위하던 정예 군영이었다. 인조반정 후 어영군으로 출발해 삼군문의 하나로 승격된, 기강 서슬 퍼런 부대였지! 그런데 북벌 계획이 무산되고 목표를 잃자 군기가 풀어졌고, 조선 말기에는 무기마저 낡아 '군대라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를 두고 '어영청은 군영(營)도 아니다'라는 뜻의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는 말이 돌았고, 이것이 흐물흐물 일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어영부영'이 되었다고 흔히 전해진다. 다만 '비영→부영'의 음 변화가 학계에서 확고히 입증된 것은 아니어서, 그럴듯한 이야기이되 단정하기는 어렵다. 의성·의태어가 먼저 있었고 한자가 나중에 끼워졌을 가능성도 있다.
정예 부대가 망가지는 과정이 한 단어가 되었다는 점이 통렬하다. 다만 한자 부회(附會) 가능성이 있어 '재미있는 설'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직하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어영부영하다가 마감을 놓쳤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만 보내지 마라.
계획 없이 어영부영 한 해가 다 갔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어영청도 군대가 아니다'를 떠올리면 빈둥대는 어영부영이 생각난다.
"목표를 잃은 정예는 어영부영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