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31
역사 유래
을씨년스럽다
보기에 쓸쓸하고 으스스하다
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 을사년(乙巳年)의 침통한 분위기에서 나온 '을사년스럽다'가 변한 말이다.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대한제국기

하하, 이 글자 속엔 한 나라의 비통이 통째로 박혀 있다! 1905년은 간지로 을사년(乙巳年), 일제가 강제로 을사늑약을 맺어 조선이 외교권을 빼앗긴 해다. 이때부터 날씨나 분위기가 스산하고 처량하면 사람들은 '을사년스럽다'고 했다. 그 침통한 시대의 공기가 말이 된 것이다. 이 말은 '을사년스럽다 → 을스년스럽다 → 을씨년스럽다'로 소리가 다듬어졌다. 단순한 속설이 아니다. 1908년 이해조의 신소설 '빈상설'에 '을사년시럽다'가 등장해, 늑약 불과 3년 뒤 이미 이 말이 쓰였음이 문헌으로 확인된다. 한 단어 안에 한 시대의 절망이 화석처럼 남은 셈이다.

특정 '연도'가 형용사가 된 드문 사례다. 영어의 'Black Tuesday'처럼 재난의 날이 단어가 된 경우와 닮았으나, 한국어는 아예 일상 형용사로 자리잡았다.

02

의미의 변화

1
1905년
을사늑약이 맺어진 을사년의 침통한 분위기
2
구한말~일제기
'을사년스럽다'로 스산한 정경을 표현
3
현대
날씨·풍경이 쓸쓸하고 으스스하다
03

이렇게 쓰여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거리가 을씨년스럽다.

불 꺼진 폐가가 어찌나 을씨년스럽던지.

찬 바람 부는 늦가을 들녘이 을씨년스러웠다.

04

관련 단어

을사늑약
이 말의 직접적 어원이 된 1905년의 조약
스산하다
쓸쓸하고 어수선한 느낌을 공유하는 유의어
05

기억 장치

'을씨년' 속에 '을사년'이 숨어 있다 — 1905년의 쓸쓸함을 떠올리자.

"한 해의 슬픔이 천 년의 형용사가 되었다."

다음 단어
가게
물건을 파는 작은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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