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난장판을 "개판"이라 하니, 으레 싸우는 개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개판 오분전"의 "개"는 멍멍이가 아니라 "열 개(開)"라는 한자라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개반(開飯)"은 곧 밥솥 뚜껑을 연다, 밥을 나누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전쟁과 피란으로 모두가 굶주리던 시절, 무료 급식소에서는 밥을 나누기 오분 전이 되면 "개반 오분전!"을 외쳐 알렸다고 합니다. 그 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배고픈 사람들이 사방에서 밀려들어 아수라장이 되었지요. 이 광경이 날마다 되풀이되며, "개반 오분전"은 무질서하고 어수선한 판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씨름판 등에서 이미 쓰이던 표현이라는 견해도 있어, 급식소 유래는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이되 유일한 정설은 아닙니다. 어느 쪽이든 "개"가 동물이 아니라는 점만은 함께 짚어집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채로 행사를 시작했더니 그야말로 개판 오분전이었다.
회의가 정리는커녕 다들 떠들기만 해서 개판 오분전이 됐다.
아이들 셋이 한꺼번에 떼를 쓰니 집안이 개판 오분전이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개"를 멍멍이가 아니라 "열 개(開)", 곧 뚜껑을 여는 장면으로 바꿔 떠올려 보세요.
"뚜껑이 열리기 오분 전, 굶주림이 질서를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