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고깃집 메뉴판에 "갈매기살"이 있으면 많은 분들이 바닷가의 그 갈매기를 떠올리십니다. 하지만 이 고기는 새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갈매기살은 돼지 뱃속에서 가슴과 배를 가로지르는 막, 곧 횡격막(橫膈膜)에 붙은 고기입니다. 이 횡격막을 순우리말로 "가로막"이라 불렀고, 거기 붙은 살이니 "가로막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로막이살"에서 "가로매기살"로, 다시 발음하기 편한 "갈매기살"로 슬그머니 미끄러진 것입니다. 가로막이라는 본래 뜻이 잊히면서, 소리가 비슷한 친숙한 새 이름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레 갖다 붙인 셈이지요. 이름만 새일 뿐, 끝까지 돼지고기입니다.
발음이 비슷한 익숙한 말로 어원을 잘못 끌어다 붙이는 것을 "민간어원"이라고 합니다. 갈매기살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본래 뜻이 흐려지면 사람들은 늘 아는 단어 쪽으로 말을 끌어당기는 습성이 있습니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오늘 저녁엔 갈매기살에 소주 한잔 어때요?
갈매기살이 바닷새 고기인 줄 알았다니, 어처구니가 없네.
이 집은 갈매기살을 두툼하게 썰어줘서 식감이 정말 좋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가로막살"을 빠르게 여러 번 말해 보세요. 어느새 "갈매기살"로 미끄러집니다.
"이름은 하늘을 날지만, 정체는 돼지 뱃속의 가로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