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감투를 쓰다"의 "감투"는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머리에 쓰던 모자였습니다. 말총 따위로 엮어 만든, 갓 아래 받쳐 쓰던 탕건 비슷한 모자였지요. 이 말은 멀리 만주어 "캄투(kamtu)"에서 들어와 "감토"를 거쳐 "감투"로 자리 잡았다고 전해집니다. 중요한 점은 이 감투를 아무나 쓸 수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벼슬아치들은 일상에서 이 감투를 썼지만, 평민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감투를 쓴 사람은 곧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던 셈이지요. 시간이 지나며 모자 그 자체보다 "벼슬자리"라는 상징이 앞서게 되어, "감투를 쓰다"는 "벼슬이나 직책을 맡다"라는 뜻으로 굳어졌습니다.
오늘날 "감투싸움", "감투 욕심"처럼 부정적인 뉘앙스로도 쓰입니다. 본래 명예의 상징이던 모자가, 자리를 탐하는 마음과 엮이면서 권력욕을 빗대는 말로도 변주된 셈입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그는 이번에 협회장 감투를 쓰게 되었다.
감투를 쓰면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서로 감투를 쓰려고 다투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평민은 쓸 수 없던 모자를 떠올리세요. 그 모자를 쓴다는 것 자체가 벼슬을 얻는 일이었습니다.
"모자 하나가 곧 벼슬이던 시절, 감투를 쓰는 일은 자리를 얻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