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52
역사 유래
거덜나다
재산이나 살림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결딴나다
궁중 가마·말을 맡던 관청 사복시(司僕寺)의 하인 '거덜'이 우쭐대며 몸을 크게 흔들고 다닌 데서 나온 말이다.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고려~조선시대

거덜은 궁중의 가마와 말을 관리하던 관청 사복시(司僕寺)에 소속된 하인이었다. 임금이나 재상이 행차할 때 그 앞에서 벙거지를 쓰고 "물렀거라" 큰 소리를 치며 행인을 비키게 하는 전도(前導) 역할을 맡았다. 신분은 낮았지만 늘 큰소리로 사람들을 몰아세우다 보니,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좌우로 크게 흔들고 다니게 되었다. 여기서 '거드럭거리다', '거들먹거리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이 '흔들흔들'하는 모양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살림이 흔들거리고 밑천이 휘청거려 무너지는 것을 '거덜난다'고 하게 되었다. 한낱 하인의 거들먹대는 걸음걸이가, 재산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모습의 이름이 된 것이다.

낮은 하인의 우쭐대는 몸짓 하나가 두 갈래로 자랐다. '거들먹거리다'라는 태도와 '거덜나다'라는 파국으로. 흔들리는 걸음이 흔들리는 살림이 되었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사복시 소속으로 행차 앞을 인도하던 하인 '거덜'
2
파생
거덜의 우쭐대는 걸음에서 '거드럭/거들먹거리다'가 나옴
3
현대
재산·살림이 흔들려 완전히 결딴남
03

이렇게 쓰여요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가 집안이 거덜나고 말았다.

도박에 빠져 멀쩡하던 살림이 거덜났다.

한 해 흉작으로 마을 살림이 거덜날 지경이었다.

04

관련 단어

거들먹거리다
같은 어원 '거덜'에서 갈라져 나온 태도 표현
흥청망청
둘 다 조선시대 배경에서 '재산을 잃음'과 맞닿음
결딴나다
완전히 무너진다는 결과를 공유
05

기억 장치

행차 앞에서 우쭐대며 몸을 흔들던 '거덜' → 흔들흔들 → 살림이 흔들려 무너지는 '거덜나다'.

"행차 앞에서 우쭐대던 하인의 걸음걸이가, 무너지는 살림의 이름이 되었다."

다음 단어
마누라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또는 다소 낮추어 부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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