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골탕 먹다"의 "골탕"은 본래 아주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소의 머릿골과 등골을 맑은 장국에 넣어 푹 끓여 익힌 보양 국이었지요. 그러니 원래대로라면 "골탕을 먹는다"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는 즐거운 일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에 "곯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속이 상하거나 은근히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지요. "곯다"의 명사형 "곯음"이 "골탕"과 소리가 비슷하게 들리다 보니, 두 말이 슬그머니 뒤엉켰습니다. 그 결과 "골탕 먹다"가 음식과는 전혀 상관없이 "은근히 크게 손해를 보거나 곤란을 당하다"라는 뜻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맛있는 국 이름이 정반대의 뜻을 짊어지게 된 셈입니다.
소리가 닮은 다른 말에 이끌려 뜻이 옮겨가는 현상은 우리말에 드물지 않습니다. "골탕"처럼 본래 좋은 뜻이던 말이 부정적인 뜻으로 완전히 돌아선 경우는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사례입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값싸게 산다더니 가짜를 사서 단단히 골탕 먹었다.
친구의 장난에 제대로 골탕을 먹고 말았다.
믿었던 사람에게 골탕 먹으니 더 속이 쓰리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맛있는 골탕이 "곯다"와 소리가 얽혀 정반대 뜻이 됐다고 기억하세요.
"맛있는 국 한 그릇이, 소리 하나로 손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