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Origins #74
순우리말
곤죽
몹시 질어 질퍽질퍽한 밥이나 땅, 또는 엉망진창이 되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
'곯다'에서 온 '곤'에 한자 죽(粥)이 붙어, 본래 곯아 물크러진 죽을 가리키던 말이다.
✍️ ONGO · 2026-06-06 · 5 min read
01

어원 이야기

Era
조선시대

곤죽의 '죽'은 우리가 아는 그 죽(粥)이 맞지만, 앞의 '곤'이 뜻밖이다. 이 '곤'은 '곯다'의 관형형으로, 속이 물크러져 상하거나 은근히 골병이 든다는 뜻이다. 그러니 곤죽은 본디 '곯아서 상한 죽', 곧 너무 오래 끓이거나 상해 형체 없이 흐물흐물해진 죽을 가리켰다. 여기서 두 갈래로 뜻이 뻗어 나갔다. 하나는 형태가 무너진 모양에 빗대어, 밥이 몹시 질거나 비 온 뒤 땅이 질척질척한 상태를 '곤죽'이라 부르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추상으로 올라가, 일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뒤죽박죽 엉망이 된 상태를 '곤죽이 됐다'고 하게 되었다. 나아가 사람이 술이나 피로에 몸을 못 가눌 만큼 늘어진 모습까지 '곤죽이 되도록'이라 표현한다. 상해서 형체를 잃은 죽 한 그릇이, 무너지고 엉망이 된 모든 것의 비유가 된 것이다.

형체를 잃고 흐물흐물해진 죽 하나로, 우리는 진 땅도, 엉망인 일도, 지친 몸도 한꺼번에 그려 낸다. 가장 구체적인 음식의 모양이 가장 너른 비유가 되었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곯아서 물크러진 죽(곯다+粥)
2
파생
형체 없이 질퍽한 밥이나 땅
3
현대
엉망진창이 된 상태, 또는 몸을 못 가눌 만큼 늘어진 모양(곤죽이 되도록)
03

How It Is Used

밤새 내린 비에 운동장이 곤죽이 되었다.

계획이 줄줄이 어그러져 일이 완전히 곤죽이 됐다.

그는 곤죽이 되도록 마시고는 길에서 잠이 들었다.

04

Related Words

진창
질퍽한 땅이라는 점에서 곤죽의 '진 땅' 뜻과 겹침
뒤죽박죽
갈피 없이 엉망인 상태라는 점에서 곤죽과 통함
곯다
곤죽의 '곤'이 나온 뿌리말로, 속이 상해 물크러짐을 뜻함
05

Memory Hook

곯다 + 죽(粥) → 곯아 물크러진 죽 → 질퍽함·엉망진창·늘어짐의 비유.

"형체를 잃은 죽 한 그릇이, 무너진 모든 것의 이름이 되었다."

Next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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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조급하게 굴며 안타까워 애를 태우고 볶아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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