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주먹구구의 '구구'는 다름 아닌 구구단(九九)이다. 옛사람들은 종이도 계산기도 흔치 않던 시절, 두 손만으로 곱셈을 했다. 한 손에서 주먹을 쥐면 5, 손가락 하나를 펴면 6, 둘이면 7, 모두 펴면 10으로 셈했다. 두 손의 펴진 손가락을 더해 10의 자리를, 접힌 손가락끼리 곱해 1의 자리를 구하는 식이다. 가령 7과 8을 곱할 때, 한 손은 둘, 다른 손은 셋을 펴서 (2+3)×10에 접힌 손가락 3×2를 더해 56을 얻었다. 제법 영리한 손셈이었지만, 큰 수나 복잡한 계산에서는 틀리기 쉽고 미덥지 못했다. 그래서 '주먹구구로 따졌다'는 말은 손가락으로 대강 헤아렸다는 뜻, 곧 정확한 근거 없이 어림으로 처리했다는 뜻으로 굳었다. 손바닥 위의 옛 계산기가, 오늘은 '대충'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손가락 열 개로 곱셈을 풀어내던 지혜가, 더 정밀한 셈법 앞에서 '엉성함'의 이름이 되었다. 한때의 첨단은 종종 다음 시대의 어림짐작으로 남는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예산을 주먹구구로 잡았다가 결국 한참 모자랐다.
주먹구구식 운영으로는 더 이상 회사를 키울 수 없다.
정확한 자료 없이 주먹구구로 추정한 수치라 믿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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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Hook
주먹 쥐었다 펴며 하던 구구단(九九) → 손가락 셈은 빠르지만 미덥지 못해 '대충'이 됨.
"손가락 위에서 풀던 곱셈이, 더 똑똑한 셈 앞에서 '대충'이라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