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72
외래어 유래
깡통
양철로 만든 통, 비유적으로 속이 텅 빈 것이나 아는 것이 없는 사람
영어 'can'을 일본에서 '깡'으로 발음한 것에 통(筒)을 붙여 만든 외래어 합성어다.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근대

순우리말처럼 들리는 '깡통'은 사실 영어와 한자가 뒤섞인 외래어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액체를 담는 용기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kan'에 닿는데, 이것이 영어 'can'과 같은 갈래다. 이 'can'이 일본에 들어가 缶(かん)으로 자리 잡았고, 일본어 화자들은 영어 발음을 '깡'에 가깝게 소리 냈다. 여기에 원통 모양을 뜻하는 한자 통(筒, 또는 桶)을 덧붙여 '깡통'이라는 말이 만들어졌고, 1900년대 초 우리말로 들어왔다. 즉 깡통은 '깡(can) + 통(筒)'으로, 같은 뜻의 말을 두 언어로 겹쳐 쓴 셈이다. 흥미롭게도 깡통은 본뜻인 양철 용기를 넘어, 두드리면 속이 텅 비어 요란한 소리만 난다는 데서 '아는 것 없이 빈 사람', '깡통 계좌'처럼 알맹이 없는 것을 가리키는 비유로도 폭넓게 쓰인다.

토박이말처럼 입에 붙은 단어일수록 뜻밖의 국적을 숨기고 있다. 깡통 하나에 네덜란드·영국·일본·중국의 흔적이 겹쳐 있다 — 말은 국경 없이 섞여 흐른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can(통)을 일본식 '깡'으로 읽고 통(筒)을 붙인 양철 용기
2
파생
두드리면 빈 소리만 나는 데서 '속이 텅 빈 것'
3
현대
양철 통, 그리고 아는 것 없는 사람·알맹이 없는 것(깡통 계좌 등)
03

이렇게 쓰여요

빈 깡통이 요란하다더니, 모를수록 큰소리를 친다.

통조림 깡통을 따다가 손을 살짝 베었다.

공부도 안 하면서 아는 척이라니, 영락없는 깡통이다.

04

관련 단어

통조림
깡통에 음식을 담아 보존한 식품으로, 깡통과 직접 이어진 말
빈 수레
'빈 수레가 요란하다'처럼 속이 비어 시끄럽다는 점에서 깡통과 통함
양철
깡통을 만드는 얇은 철판으로, 재료에서 이어진 말
05

기억 장치

can을 일본식으로 '깡'이라 읽고 통(筒)을 붙임 → 깡통, 두드리면 빈 소리만.

"토박이말 같은 깡통 하나에도, 네 나라의 발음이 겹쳐 흐른다."

다음 단어
어깃장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일부러 어기대며 거스르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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