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63
역사 유래 (속설)
미역국 먹다
시험이나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어떤 자리에서 떨려나는 일을 이르는 말
구한말 대한제국 군대의 '해산(解散)'을 산모의 '해산(解産)' 뒤 먹는 미역국에 빗대어 에둘러 부른 데서 나왔다고 전한다.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대한제국

미역국은 본디 산모가 아이를 낳은 뒤(해산·解産) 몸을 추스르려 먹는 귀한 보양식이다. 그런데 '미역국을 먹다'가 왜 낙방과 실패를 뜻하게 되었을까.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1907년 대한제국 군대 강제 해산(解散)과 얽힌다. 일제에 의해 군대가 흩어지던 그 비통한 일을 사람들이 차마 곧이곧대로 말하지 못하고, 음이 같은 또 다른 '해산(解産)'을 떠올려 '미역국 먹었다'고 둘러댔다는 것이다. 1957년 한글학회 큰사전에도 미역국 먹다를 '단체가 해산되거나 어디서 떨려나는 것을 이르는 변말'로 풀이해 두었다. 게다가 미역은 미끈거려 '미끄러진다'는 연상까지 더해져, 시험 떨어진 사람에게 미역국을 끓여 주지 않는 풍습으로 이어졌다. 경사스러운 음식이 음(音)의 우연과 시대의 아픔을 거쳐 실패의 상징이 된 것이다.

같은 소리의 두 글자, 해산(解産)과 해산(解散)이 한 음식의 운명을 갈랐다. 차마 직접 말 못 할 슬픔은 종종 말장난의 외투를 입고 살아남는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산모가 해산(解産) 뒤 먹는 보양식 미역국
2
파생
군대 해산(解散)을 에둘러 이르며 '떨려나다'라는 뜻이 붙음, 미끄러짐 연상까지 결합
3
현대
시험·선거 등에서 떨어지거나 자리에서 밀려남
03

이렇게 쓰여요

이번 입사 시험에서 또 미역국을 먹어 마음이 무겁다.

시험 보는 날 아침에는 미역국 먹는 거 아니라고들 한다.

선거에서 미역국을 먹고도 그는 다음을 기약하며 웃었다.

04

관련 단어

낙방
시험에 떨어진다는 같은 결과를 한자어로 이르는 말
고배를 마시다
쓴 잔을 마신다는 비유로 실패를 음식·음료에 빗댄 점이 닮음
물먹다
기대했던 일에서 밀려나거나 손해 본다는 점에서 통하는 표현
05

기억 장치

解産(아이 낳음)과 解散(군대 흩어짐)은 소리가 같다 → 차마 못 할 말을 '미역국 먹다'로 둘러댔다.

"잔칫상의 음식도, 음 하나가 겹치면 실패의 이름이 된다."

다음 단어
바가지 긁다
주로 아내가 남편에게 살림 형편 따위로 듣기 싫게 잔소리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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