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옹고집은 그냥 '센 고집'이 아니라, 한 소설 속 인물의 이름에서 통째로 나온 말이다.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였다가 소설로 전하는 '옹고집전'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 작품은 운율을 살리느라 '옹'으로 시작하는 말을 잔뜩 깔아 놓는다. 옹달 우물과 옹연못이 있는 옹진골 옹당촌에, 성은 옹가요 이름은 고집인 사람이 살았다는 식이다. 이 옹고집은 부유하면서도 어머니를 굶기고, 시주 온 스님을 매질하며, 인색하고 안하무인이었다. 보다 못한 도승이 짚으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보내자, 진짜와 가짜가 서로 자기가 주인이라 다투는 진가쟁주(眞假爭主)의 소동 끝에 진짜가 집에서 쫓겨나 고생한 뒤에야 잘못을 뉘우친다. 이 막무가내 인물의 이름이 그대로 보통명사가 되어, '옹고집'은 도무지 굽힐 줄 모르는 억지 고집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이름이 성격을 대표하는 단어가 되는 일은 드물다. 옹고집은 이야기가 얼마나 강력하게 한 인물상을 박아 넣을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우리말의 사례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한번 아니라고 하면 끝까지 안 된다는 옹고집이라 설득이 어렵다.
그 옹고집을 꺾으려다 결국 둘 다 지쳐 버렸다.
나이가 들수록 옹고집만 늘어 주변을 힘들게 한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옹고집전의 주인공 = 옹가(姓) + 고집(名) → 굽힐 줄 모르는 억지 고집의 대명사.
"한 소설 속 사람의 이름이, 한 종류의 성격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