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61
한자어 유래 (속설)
사돈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의 부모끼리, 또는 그 두 집안 사이를 이르는 말
나무 등걸을 뜻하는 '사(査)'와 머리를 조아린다는 '돈(頓)'을 합쳐, 마주 절하며 술잔을 권하던 두 어른의 모습에서 나왔다고 전한다.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고려시대

사돈의 한자는 뜻밖에도 '뗏목 사(査)'와 '조아릴 돈(頓)'이다.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는 고려 예종 때 명장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의 일화다. 두 사람은 자녀를 혼인시켜 사돈을 맺었는데, 은퇴 후 내를 사이에 두고 살며 술이 익으면 서로를 찾았다. 어느 날 냇물이 불어 건너지 못하자, 각자 강가의 나무 등걸(査)에 걸터앉아 '한잔 드시오' 하고 머리를 조아리면(頓) 건너편에서도 똑같이 잔을 들며 조아렸다 한다. 그 다정한 인사에서 '사돈'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글자에 맞춘 후대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고, 학계에서는 만주어 'sadun'(혼인으로 맺어진 친척)에서 왔다는 설도 진지하게 다룬다. 어느 쪽이든 '사돈'은 피가 아니라 약속으로 맺어진 가장 정중한 관계의 이름이다.

사돈이라는 말 자체에 '머리를 조아린다(頓)'는 글자가 박혀 있다. 혈연이 아닌 사이일수록 예(禮)가 관계를 지탱한다는 것을, 천 년 전 사람들은 두 글자에 새겨두었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과 그 어른들 (어원은 만주어 sadun 또는 査頓 일화로 갈림)
2
파생
윤관·오연총의 나무 등걸 일화로 '서로 조아려 예를 갖추는 사이'라는 의미가 덧입혀짐
3
현대
결혼한 자녀의 양가 부모, 또는 직접 관계없는 남남을 가리키는 '사돈 남 말 한다' 같은 관용 표현
03

이렇게 쓰여요

양가 사돈끼리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는 늘 조심스럽다.

사돈 남 말 하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지.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사돈댁과 명절마다 안부를 주고받게 되었다.

04

관련 단어

겹사돈
두 집안이 이중으로 혼인을 맺어 사돈 관계가 겹친 경우
안사돈
사돈 관계에서 여자 어른끼리를 따로 이르는 말로, 사돈의 분화형
바깥사돈
사돈 관계의 남자 어른끼리를 이르는 말, 안사돈과 짝을 이룸
05

기억 장치

査(나무 등걸 사) + 頓(머리 조아릴 돈) → 강가 나무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 숙여 술을 권하던 두 어른.

"피로 맺지 못한 사이를 묶는 것은 약속과, 서로를 향해 숙이는 머리다."

다음 단어
트집
공연히 조그만 흠을 들추어 불평하거나 시비를 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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