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사돈의 한자는 뜻밖에도 '뗏목 사(査)'와 '조아릴 돈(頓)'이다.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는 고려 예종 때 명장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의 일화다. 두 사람은 자녀를 혼인시켜 사돈을 맺었는데, 은퇴 후 내를 사이에 두고 살며 술이 익으면 서로를 찾았다. 어느 날 냇물이 불어 건너지 못하자, 각자 강가의 나무 등걸(査)에 걸터앉아 '한잔 드시오' 하고 머리를 조아리면(頓) 건너편에서도 똑같이 잔을 들며 조아렸다 한다. 그 다정한 인사에서 '사돈'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글자에 맞춘 후대의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고, 학계에서는 만주어 'sadun'(혼인으로 맺어진 친척)에서 왔다는 설도 진지하게 다룬다. 어느 쪽이든 '사돈'은 피가 아니라 약속으로 맺어진 가장 정중한 관계의 이름이다.
사돈이라는 말 자체에 '머리를 조아린다(頓)'는 글자가 박혀 있다. 혈연이 아닌 사이일수록 예(禮)가 관계를 지탱한다는 것을, 천 년 전 사람들은 두 글자에 새겨두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양가 사돈끼리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는 늘 조심스럽다.
사돈 남 말 하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지.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사돈댁과 명절마다 안부를 주고받게 되었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査(나무 등걸 사) + 頓(머리 조아릴 돈) → 강가 나무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 숙여 술을 권하던 두 어른.
"피로 맺지 못한 사이를 묶는 것은 약속과, 서로를 향해 숙이는 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