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다 된 일을 망치면 '산통 깼다'고 하지? 그 산통은 진짜 통이다! 옛 점쟁이들은 산가지(算가지)를 넣은 통, 즉 산통(算筒)을 흔든 뒤 거꾸로 들어 빠져나온 산가지의 괘로 점을 쳤다. 그런데 이 통을 깨버리면? 산가지가 흩어져 점을 칠 수 없게 된다. 곧 '잘 진행되던 일을 결정적으로 망쳐버린다'는 뜻이 된 것이다. 한자만 보면 점을 친다는 게 의외지! 또 다른 설로는 곗돈을 몰아주려 계원 이름을 적은 알을 넣고 뽑던 '산통계(算筒契)'의 통을 깬다는 데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쪽이든 '결과를 정하는 통을 부순다'는 핵심은 같다. 운명을 점치던 도구가 '일을 그르치다'라는 일상어로 내려온 것이다.
운명을 점치던 점복(占卜) 도구가 일상의 실패를 가리키는 관용구로 내려온 점이 흥미롭다. '통을 깬다'는 강렬한 이미지가 결정적 순간의 파탄을 단 한 단어로 압축해 보여준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다 합의됐는데 그가 산통을 깼다.
괜한 말 한마디가 산통을 깨버렸다.
마지막에 산통 깨지 않게 조심해라.
관련 단어
기억 장치
점치던 통(算筒)을 깨면 점을 못 친다 — 그래서 산통 깨다.
"마지막 한 손이 통을 깨면 모든 점괘가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