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시쳇말로'라는 표현을 들으면 죽은 사람을 뜻하는 '시체(屍體)'를 떠올리기 쉽지만, 전혀 다른 글자다. 여기 시체는 '때 시(時)'에 '몸 체(體)', 곧 '그 시대의 몸가짐·풍속·유행'을 뜻하는 時體다. 시체는 곧 유행이고, 시쳇말은 그 시대에 유행하는 말, 즉 유행어인 셈이다. 이 말의 뿌리는 멀리 조선까지 닿는다. 1757년 영조가 내린 윤음에 이미 '시체(時體)'가 등장하는데, 영조는 한 사람이 무언가를 하면 백 사람이 따라 하면서 그것을 '시체'라 부른다고 꼬집었다. 남이 하니까 너도나도 따라 하는 유행을 경계한 말이다. 그러니 '시쳇말로 핫하다'라고 할 때, 우리는 18세기 임금이 쓰던 바로 그 단어로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체'라는 같은 소리가 한쪽에선 죽음을, 한쪽에선 가장 새로운 유행을 뜻한다. 글자를 모르면 가장 살아 있는 말을 가장 죽은 말로 오해하게 된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시쳇말로 그야말로 '대박'이 난 가게다.
시쳇말이 너무 빨리 바뀌어 따라가기가 벅차다.
어른들이 모르는 시쳇말을 아이가 줄줄 늘어놓았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屍體(주검)가 아니라 時體(그 시대의 몸·유행) → 시쳇말 = 유행어.
"가장 살아 있는 유행의 말을, 글자를 모르면 가장 죽은 말로 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