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흔히 '쑥맥'으로 잘못 쓰지만 바른 말은 숙맥이다. 숙맥(菽麥)의 숙(菽)은 콩, 맥(麥)은 보리다. 숙맥은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온 준말이다. 콩과 보리는 생김새가 전혀 다른데, 그조차 가려내지 못할 만큼 어리석고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뜻이다. 출전은 춘추좌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晉)나라의 한 사람에게 형이 있었으나 지혜가 모자라 '숙맥도 분간하지 못하기에' 제후로 세울 수 없다고 한 기록에서 비롯되었다. 단순히 무식하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고지식하고 순진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른다는 뉘앙스가 핵심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특히 남녀 사이의 정이나 처세에 어두운 어수룩한 사람을 가리킬 때 많이 쓴다.
가장 흔하고 다른 두 곡식조차 못 가린다는 비유는, 무식보다 '세상 이치에 어두운 순진함'을 찌른다. 어수룩함의 기준은 늘 가장 기본적인 것에 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그는 연애라면 영 숙맥이라 고백 한 번 못 해봤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숙맥이라 사기를 당하기 쉽다.
숙맥처럼 굴지 말고 분위기 좀 살펴라.
Related Words
Memory Hook
菽(콩 숙) + 麥(보리 맥) → 콩과 보리도 못 가림 → 세상 이치에 어두운 사람.
"콩과 보리는 누가 봐도 다른데, 그조차 못 가린다니. 무식이 아니라 세상에 너무 순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