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영감(令監)은 본래 매우 높은 벼슬아치를 부르던 존칭이었다. 조선시대에 당상관 이상, 종2품 이하의 고위 관원을 영감이라 불렀다. 그보다 더 높은 정2품·종1품·정1품의 관원은 영감이 아니라 '대감(大監)'이라 했고, 임금은 '상감(上監)'이라 했다. 즉 상감-대감-영감은 위계를 가진 존칭의 서열이었던 셈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원래 '영공(令公)'이라 부르던 것을 1590년대부터 영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관을 가리키던 호칭이, 세월이 흐르며 점차 '지체 높고 나이 든 남자'로, 다시 '그냥 나이 든 남자'로 격이 내려왔다. 마침내 오늘날에는 나이 든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정겨운 호칭이 되었다. 정승 부럽지 않은 벼슬 이름이, 동네 노인과 늙은 남편의 호칭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승 다음가는 고관의 호칭이, 세월과 함께 평범한 노인과 남편의 호칭으로 내려왔다. 권위의 이름도 오래되면 친근함의 이름이 된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옆집 영감님은 매일 새벽 약수터에 다니신다.
할머니가 "영감, 진지 잡수세요" 하고 부르셨다.
그 영감은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았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令監(영감)은 상감-대감-영감 중 셋째 → 높은 벼슬 호칭이 늙은 남편 호칭으로 내려옴.
"상감 다음 대감, 대감 다음 영감. 그 높던 벼슬 이름이 늙은 남편의 정겨운 호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