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No. 284
CAIGENTAN No. 284後集
古德云:「竹影掃階塵不動,月輪穿沼水無痕。」吾儒云:「水流任急境常靜,花落雖頻意自閒。」人常持此意,以應事接物,身心何等自在。
고덕운: "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 오유운: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이 못을 꿰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없다" 하였고, 우리 유가에서 이르기를 "물이 아무리 급히 흘러도 그 자리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 하였다. 사람이 늘 이 뜻을 지녀 일을 맞고 사물을 대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롭겠는가.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일지 않고, 물살이 급해도 그 자리는 고요하다. 홍응명은 바깥의 소란에 안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이렇게 그린다. 일은 바쁘게 오가도, 그것을 맞는 마음 한 자락은 늘 고요히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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