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밀번호는 왜 해커도 못 풀까?
내 비밀번호는 왜 해커도 못 풀까? — 때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힘이 돼. 2000년 넘게 수학자들이 호기심으로 연구하던 소수가, 오늘날 전 세계 인터넷의 비밀을 지키는 열쇠가 됐어. 쓸모없어 보이던 순수한 호기심이 세상을 바꾼 거야.
인터넷으로 게임 아이템을 사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내 정보는 인터넷 선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그런데 중간에 나쁜 사람이 그걸 훔쳐보면 어떡하지? 신기하게도 그런 일은 거의 안 일어나. 컴퓨터는 어떻게 비밀을 지킬까?
비밀을 지키는 일은 아주 오래된 고민이야. 옛날 장군들은 적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글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는 "암호"를 썼어. 로마의 카이사르는 모든 글자를 세 칸씩 밀어서 적었지(A→D, B→E). 하지만 이런 암호는 규칙만 알면 쉽게 풀렸어. 문제는 이거였어. "열쇠를 어떻게 안전하게 전달하지?" 열쇠를 보내다가 들키면 끝이니까.
수학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어. "곱하기는 쉽지만, 거꾸로 되돌리기는 엄청 어려운 숫자"를 이용하는 거야. 소수(素數)는 1과 자기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야 (2, 3, 5, 7, 11…). 예를 들어 17 × 23 = 391은 금방 계산하지? 그런데 반대로 "391은 어떤 두 소수를 곱한 걸까?"를 맞히려면 일일이 따져봐야 해서 훨씬 어려워. 컴퓨터 암호는 수백 자리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두 소수를 곱해서 자물쇠를 만들어. 곱한 값은 공개해도 괜찮아. 왜냐하면 그걸 다시 두 소수로 쪼개는 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도 수천 년이 걸리거든!
- 인터넷 쇼핑·은행 앱: 카드 번호를 소수 암호로 보호 (자물쇠 🔒 표시)
- 카카오톡·메신저: 대화 내용 암호화
-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
- 공인인증서·전자서명
密(밀)은 산(山)속 깊이 빽빽하게 숨겨진 것을 뜻해 "비밀(秘密)"의 밀이지. 소수로 만든 암호가 산속처럼 깊어 아무도 못 푸는 것이 바로 密이야.
천자문에서 이 한자 만나기 →때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힘이 돼. 2000년 넘게 수학자들이 호기심으로 연구하던 소수가, 오늘날 전 세계 인터넷의 비밀을 지키는 열쇠가 됐어. 쓸모없어 보이던 순수한 호기심이 세상을 바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