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of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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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yphemus
Polyphemus
Πολύφημος
THE MYTH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발을 들인 오디세우스 일행은, 환대를 기대했지만 거대한 바위로 입구가 막힌 채 갇히고 며칠 사이 여러 동료를 잃고 말았다. 오디세우스는 거인에게 독한 포도주를 잔뜩 먹여 취하게 하고,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Οὖτις)"라 속였다. 거인이 깊이 잠들자 그와 동료들은 불에 달군 말뚝으로 거인을 찔러, 그 하나뿐인 눈을 잃게 만들었다. 폴리페모스가 고통에 겨워 이웃 거인들에게 "아무도 아닌 자가 나를 해친다"고 외치자,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았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거인은 손끝으로 더듬어 문을 지켰지만, 오디세우스 일행은 양 떼의 배 밑에 몸을 숨겨 그 손길을 피해 빠져나왔다. 무사히 배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승리에 취해 멀어지는 배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소리쳐 밝혔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던 폴리페모스의 저주는 이후 그의 귀향길 전체를 뒤흔들었다.
THE SYMBOL
이름을 감춘 지혜와, 끝내 이름을 밝힌 오만 — 승리 뒤에 스스로 부른 저주.
THE WORD IT FATHERED
Polyphemus (폴리페모스)
고유명사로만 남음, 독립 영어 낱말로 굳어지지 않음 FOLK ETYMOLOGY
Πολύφημος("많은 이야기로 유명한") → 서양 문학과 미술에 거듭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그 이름에서 갈라져 나온 일상 영어 낱말은 남지 않았다
※ A popular but not academically confirmed etymology.
ONGO'S REFLECTION
오디세우스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이름을 숨긴 꾀였지만, 그를 다시 십 년의 표류로 밀어 넣은 것은 그 이름을 굳이 밝힌 자만심이었다. 위기를 벗어난 순간의 우쭐함이, 벗어난 위기보다 더 큰 대가를 부르기도 한다. 이겼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할 때다.
THE EASTERN MIRROR
得意忘形(득의망형) — 우쭐한 나머지 본분을 잊는다, 승리 뒤 이름을 밝힌 순간과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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