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of the Gods The Suitors
WORDS OF THE GODS영웅
The Suitors
Μνηστῆρες
Word born → xeno- · xenophobia (제노·제노포비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지 않는 스무 해 동안, 이타카의 궁전에는 백 명이 넘는 젊은 귀족들이 눌러앉았다. 그들은 페넬로페에게 혼인을 재촉하며 날마다 남의 집 곳간을 헐어 잔치를 벌였고, 말리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비웃었다. 그리스 사람들이 무엇보다 무겁게 여긴 것이 손님과 주인이 서로 지켜야 할 도리, 곧 크세니아였으니 손님의 자리에 앉아 주인의 살림을 축내는 그 행실은 신들이 보기에도 도를 넘은 것이었다. 마침내 누더기 차림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며칠을 그들 곁에서 지켜보며 참았다 — 스무 해를 참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참은 시간이었다. 페넬로페가 내건 시험은 오디세우스가 남기고 간 활에 시위를 걸어 열두 개 도끼자루의 구멍을 화살로 꿰뚫는 것이었는데, 구혼자 가운데 그 활을 휘어 시위를 거는 자조차 없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늙은 거지가 활을 받아 들어 대수롭지 않게 시위를 매고 화살을 날려 보내던 순간, 그가 누구인지 온 방이 알았다. 그날 궁전의 셈은 끝내 치러졌고, 함께 무너진 것은 남의 집을 제 것처럼 여겨도 된다고 믿었던 오랜 방심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 잃은 이들의 부모와 형제가 다시 무기를 들고 몰려오자, 여신 아테나가 나서서 지난 일을 서로 잊기로 맹세하게 한 뒤에야 이타카에 겨우 평화가 내렸다.
스무 해를 참은 사람이 마지막까지 아껴 쥔 활 — 응징의 값은 언제나 그다음에 청구된다.
xeno- · xenophobia (제노·제노포비아) 낯선·이방의 ·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ATTESTED
ξένος(크세노스)는 "손님"과 "낯선 이"를 한 낱말로 가리켰고, 그 둘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그리스인은 크세니아(ξενία)라 불렀다. 구혼자들이 짓밟은 것이 바로 이 도리다. 이 말에서 영어의 xeno-(낯선·이방의)가 나와 xenophobia(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xenophile 같은 낱말을 이루었고, 1898년 새로 발견된 기체에 붙은 이름 xenon(크세논) 역시 "낯선 것"이라는 뜻이다
스무 해를 참은 사람이 마지막 며칠을 더 참은 이유를 나는 자주 생각한다. 성급히 이름을 밝혔다면 그는 집을 되찾기 전에 먼저 무너졌을 것이다. 다만 신화는 통쾌함으로 끝맺지 않는다 — 셈이 끝난 자리에 곧바로 다음 복수가 찾아왔고, 그 고리를 끊은 것은 더 센 힘이 아니라 지난 일을 잊기로 한 맹세였다. 분이 치밀 때 붙잡아야 할 것은 활을 당길 힘이 아니라, 당긴 뒤에 무엇이 남는지를 헤아리는 눈이다.
小不忍則亂大謀(소불인즉난대모) —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그르친다
⚔ ODYSSEY & TROJAN WAR
Part of the Odyssey & Trojan War collection → See all 21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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