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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13세기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다

필사본을 읽던 노인 수도사들의 절박한 발명

2026-05-06 · O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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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안경은 1280년경 이탈리아 피사 또는 베니스의 수도원에서 발명됐다. 발명자는 익명. 평균 수명이 짧던 시대에 노인이 된 수도사들이 라틴 필사본을 읽기 위해 절박하게 필요했다. 처음엔 두 개의 볼록 렌즈를 가죽 끈으로 묶어 코에 얹는 형태. 16세기 코걸이 안경, 18세기 귀걸이 안경 등장. 한국엔 임진왜란 직전 1577년 조선 사절단이 명나라에서 처음 도입.

1280년경, 익명의 발명자

도미니코회 수도사 알레산드로 델라 스피나(Alessandro della Spina, ~1313)가 1300년경 동료 수도사가 만든 안경 제작법을 후대에 전했다고 연대기에 기록. 그 동료의 이름은 끝까지 비밀이었다. 13세기 이탈리아 유리 가공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시기 — 베니스 무라노 섬의 수정 유리 기술이 결정적 토양.

왜 수도원이었나

중세 유럽에서 평균 수명은 35~40세. 그러나 수도원은 영양·위생이 좋아 60~70대 수도사가 많았다. 그들의 일은 주로 라틴 필사본 읽기·복사. 노안이 오면 일을 못 했다. "읽을 수 없는 것"이 종교적 위기. 안경의 첫 사용자가 수도사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반도에 들어온 1577년

조선 선조 시대 1577년경 명나라에서 사신을 통해 처음 들어왔다. 이덕무의 《청장관전서》(18세기)에 "안경(眼鏡)이라 부르며 노인이 글을 읽을 때 쓴다"는 기록. 처음엔 신기한 외래 문물 → 19세기 후반 일반 양반·중인까지 보급. 한국 한자 "眼鏡"은 글자 그대로 "눈의 거울".

한자로 보는 봄

"視(시)"는 示(보일 시) + 見(볼 견) = "보여서 살피다". 시각·시야·시력 모두 같은 글자. 안경의 본질 — "안 보이는 것을 다시 보게 한다" — 이 한자에 박혀있다. 700년 전 이탈리아 수도사의 절박함이 동양 한자에 그대로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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