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벽창호"라 하니, 꽉 막힌 벽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뜻밖에도 소에서 왔습니다. 본래 말은 "벽창우(碧昌牛)"입니다. 평안북도의 두 고을,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에서 한 글자씩 따와 "벽창"이라 하고, 거기에 소 우(牛)를 붙인 것이지요. 곧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소"라는 뜻입니다. 이 두 고장의 소는 유난히 몸집이 크고 힘이 세며 억세기로 이름났습니다. 어찌나 고집스럽고 다루기 힘들던지, 사람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고 제멋대로인 사람을 보면 "벽창우 같다"고 했습니다. 그 "벽창우"가 세월이 흐르며 발음이 바뀌어 "벽창호"가 되었고, 마침내 꽉 막힌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벽창호"로 굳어진 뒤로는 글자 모양 때문에 "벽(壁)에 창(窓)이 막힌 집"으로 잘못 풀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래 정체는 소이며, 소리가 변하면서 엉뚱한 한자 풀이가 덧붙은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의미의 변화
How It Is Used
아무리 설명해도 안 들으니 정말 벽창호가 따로 없다.
그렇게 벽창호처럼 굴지 말고 한 번만 생각해 봐.
고집이 어찌나 센지 벽창호하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Related Words
Memory Hook
벽이 아니라 소입니다. 벽동·창성의 크고 억센 소 "벽창우"를 떠올리세요.
"벽이 막힌 것이 아니라, 소가 고집을 부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