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늘 가는 '단골 식당'의 '단골'은 본래 무당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호남 지역에서는 대를 이어 굿을 맡는 세습무를 '단골' 또는 '당골'이라 불렀고, 지금도 전라도에서 '당골네'는 무당을 뜻한다. 그런데 묘미는 여기에 있다. 이 단골무와 일정한 신앙 관계를 맺어 늘 그 무당에게만 굿을 맡기는 신도들 역시 '단골'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즉 '늘 같은 사람에게 의지하는 관계'가 핵심이었다. 몸이 아프거나 큰일을 치를 때 정해진 당골을 찾던 그 항상성이, 오늘날 '늘 거래하는 가게나 손님'이라는 뜻으로 넓어졌다. 어원에는 단군(檀君)설, 불교의 단월(檀越)설 등도 있으나 호남 세습무에서 왔다는 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신앙의 항상성이 상거래의 충성심으로 고스란히 옮겨간 흥미로운 사례다. '단골 손님'이란 곧 '나의 무당을 정해 두듯, 마음으로 가게 하나를 정해 둔 사람'인 셈이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여기는 내 단골 미용실이다.
단골 손님께는 덤을 더 드린다.
그 카페의 단골이 된 지 오래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정해 둔 나의 무당(단골)'처럼 정해 둔 가게가 곧 단골집이다.
"정해 두고 의지하는 마음이 단골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