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겯다"는 오늘날 홀로 쓰이는 일이 드물어 낯설지만, 본디 뜻은 또렷합니다. 대나 갈대, 싸리 따위를 씨와 날이 서로 어긋나게 엮어 짜는 일이 "겯다"입니다. 광주리와 삼태기, 발과 자리가 모두 이 손놀림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풀어지거나 자빠지지 않도록 서로 어긋매끼게 끼거나 걸치다"라는 뜻이 갈라져 나왔고, 그것이 사람의 몸으로 옮겨 붙은 말이 "어깨를 겯다"입니다. 나란히 서서 서로의 어깨 위로 팔을 어긋나게 걸치면, 두 사람은 혼자 서 있을 때보다 훨씬 덜 흔들립니다. 갈대 한 오라기는 손끝으로도 꺾이지만, 어긋매껴 엮이면 사람이 앉아도 꺼지지 않는 자리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활용은 "ㄷ" 불규칙이어서 "어깨를 결고", "결어서", "결으니"로 씁니다. 요즘은 활용이 어려운 탓에 "어깨를 걸다"로 바꾸어 쓰는 일이 흔합니다.
"겯다"와 "걸다"는 아주 다른 말은 아니지만, "겯다"에는 어긋매껴 엮여 단단해진다는 결이 남아 있습니다. 기대는 일은 한쪽이 무게를 받는 일이고, 겯는 일은 두 사람이 서로의 무게를 나누어 지는 일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자리에서 우리말이 고른 쪽은 뒤쪽이었습니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어려운 시절을 두 사람이 어깨를 겯고 건너왔다.
마을 사람들이 어깨를 결고 밤새 둑을 지켰다.
이제는 누구에게 기대기보다 나란히 어깨를 겯는 사이가 좋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갈대 한 오라기는 손끝으로도 꺾이지만, 어긋매껴 엮은 자리는 사람이 앉아도 꺼지지 않습니다.
"기대면 한쪽이 무너지고, 겯으면 둘 다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