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이번 일은 완전히 젬병이야"라고 할 때의 "젬병"은, 놀랍게도 먹는 떡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본래 말은 "전병(煎餠)"입니다.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해 팥소를 넣고 둥글넓적하게 부쳐 낸 떡이지요. 그런데 이 전병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 갓 부쳤을 때는 모양이 그럴듯해도, 잠시만 두면 서로 늘어붙고 축 처져 볼품없이 망가지기 일쑤였던 것입니다. 아무리 정성껏 부쳐도 금세 형편없어지는 이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솜씨가 서투르거나 일이 엉망일 때 "전병 같다"고 빗대었습니다. 그 "전병"이 발음이 세지고 사투리가 섞이면서 "젬병"으로 굳어져, 이제는 "형편없음"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이름이 부정적인 뜻으로 옮겨간 점이 재미있습니다. "골탕"이 맛있는 국물에서 "곤란"으로 바뀌었듯, 음식의 어떤 특성 하나가 단어의 운명을 바꿔 놓은 사례입니다.
의미의 변화
이렇게 쓰여요
요리는 자신 있는데 노래는 영 젬병이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젬병이었다.
손재주가 젬병이라 단추 하나 다는 것도 힘들다.
관련 단어
기억 장치
갓 부친 전병이 금세 늘어붙어 볼품없어지는 모습을 떠올리세요. 맛있던 떡이 곧 "형편없음"이 됩니다.
"잘 부친 전병도 잠시 두면 젬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