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유래 #88
음식
젬병
솜씨나 일이 형편없음
부쳐 놓으면 금세 늘어붙어 볼품없어지는 떡 "전병(煎餠)"이 변해 굳어진 말
✍️ ONGO · 2026-06-06 · 5분 읽기
01

어원 이야기

시대
명절 부침개를 부치던 부엌에서

"이번 일은 완전히 젬병이야"라고 할 때의 "젬병"은, 놀랍게도 먹는 떡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본래 말은 "전병(煎餠)"입니다. 찹쌀가루나 밀가루를 반죽해 팥소를 넣고 둥글넓적하게 부쳐 낸 떡이지요. 그런데 이 전병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 갓 부쳤을 때는 모양이 그럴듯해도, 잠시만 두면 서로 늘어붙고 축 처져 볼품없이 망가지기 일쑤였던 것입니다. 아무리 정성껏 부쳐도 금세 형편없어지는 이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솜씨가 서투르거나 일이 엉망일 때 "전병 같다"고 빗대었습니다. 그 "전병"이 발음이 세지고 사투리가 섞이면서 "젬병"으로 굳어져, 이제는 "형편없음" 그 자체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이름이 부정적인 뜻으로 옮겨간 점이 재미있습니다. "골탕"이 맛있는 국물에서 "곤란"으로 바뀌었듯, 음식의 어떤 특성 하나가 단어의 운명을 바꿔 놓은 사례입니다.

02

의미의 변화

1
원래 의미
둥글넓적하게 부쳐 낸 떡 전병(煎餠)
2
파생 의미
두면 금세 늘어붙어 볼품없어지듯 형편없는 모양
3
현대 사용
솜씨나 결과가 아주 형편없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
03

이렇게 쓰여요

요리는 자신 있는데 노래는 영 젬병이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젬병이었다.

손재주가 젬병이라 단추 하나 다는 것도 힘들다.

04

관련 단어

전병
젬병의 본래 모습이 된 부침 떡
곤죽
엉망이 된 상태를 뜻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음식 유래어
결과가 형편없거나 허탕임을 뜻하는 속어
05

기억 장치

갓 부친 전병이 금세 늘어붙어 볼품없어지는 모습을 떠올리세요. 맛있던 떡이 곧 "형편없음"이 됩니다.

"잘 부친 전병도 잠시 두면 젬병이 된다."

다음 단어
야코죽다
기가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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