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병법 제 63 조
병법 제 63 조孫子 · 九地
將軍之事,靜以幽,正以治。能愚士卒之耳目,使之無知;易其事,革其謀,使人無識;易其居,迂其途,使人不得慮。帥與之期,如登高而去其梯;帥與之深入諸侯之地,而發其機,焚舟破釜,若驅群羊。驅而往,驅而來,莫知所之。聚三軍之衆,投之於險,此謂將軍之事也。九地之變,屈伸之利,人情之理,不可不察也。
장군지사, 정이유, 정이치. 능우사졸지이목, 사지무지; 역기사, 혁기모, 사인무식; 역기거, 우기도, 사인부득려. 수여지기, 여등고이거기제; 수여지심입제후지지, 이발기기, 분주파부, 약구군양. 구이왕, 구이래, 막지소지. 취삼군지중, 투지어험, 차위장군지사야. 구지지변, 굴신지리, 인정지리, 불가불찰야.
장수의 일은 고요하여 그윽하고 바르게 하여 다스리는 것이다. 병졸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하여 알지 못하게 하고, 하는 일을 바꾸고 꾀를 고쳐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며, 머무는 곳을 옮기고 길을 돌아가 사람들이 미리 헤아리지 못하게 한다. 장수가 병사와 더불어 기약할 때는 마치 높은 곳에 오르게 한 뒤 사다리를 치우듯 하고, 병사와 함께 제후의 땅 깊이 들어가서는 그 계기를 터뜨리되 배를 불사르고 솥을 깨뜨려(焚舟破釜) 마치 양 떼를 몰듯 한다. 몰아서 가고 몰아서 오되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게 한다. 삼군의 무리를 모아 험한 곳에 던지는 것, 이것이 장수의 일이다. 아홉 가지 땅의 변화, 굽히고 펴는 이로움, 사람 마음의 이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기가 여기 담겨 있다. 배를 불사르고 솥을 깨 물러설 길을 없애면 사람은 오히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다만 이 대목은 장수가 병사를 어둠 속에 두고 몰아가는 통솔법이라 서늘하다. 오늘로 옮긴다면 남을 몰아가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퇴로를 끊어 배수의 진을 치는 결단으로 읽는 편이 낫다. 돌아갈 사다리를 스스로 치울 때, 미루던 발걸음이 비로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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