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병법 (兵法)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결정 앞에 흔들릴 때, 옛사람의 한 수를 상황과 기분으로 골라 펼친다.

⚔️ 110조 큐레이션 · 원문 Public Domain
오늘의 병법孫子 · 始計
孫子曰:兵者,國之大事,死生之地,存亡之道,不可不察也。故經之以五事,校之以七計,而索其情:一曰道,二曰天,三曰地,四曰將,五曰法。
손자왈: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고경지이오사, 교지이칠계, 이색기정: 일왈도, 이왈천, 삼왈지, 사왈장, 오왈법.
손자가 말한다. 전쟁이란 나라의 큰일이다. 백성의 삶과 죽음이 갈리는 자리요, 나라의 존속과 멸망이 걸린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로 그 바탕을 재고 일곱 가지로 견주어 실상을 밝힌다. 첫째는 도(道), 둘째는 천(天), 셋째는 지(地), 넷째는 장(將), 다섯째는 법(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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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법 110조 전체

제 1 조 · 孫子 · 始計
孫子曰:兵者,國之大事,死生之地,存亡之道,不可不察也。故經之以五事,校之以七計,而索其情:一曰道,二曰天,三曰地,四曰將,五曰法。
손자가 말한다. 전쟁이란 나라의 큰일이다. 백성의 삶과 죽음이 갈리는 자리요, 나라의 존속과 멸망이 걸린 길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로 그 바탕을 재고 일곱 가지로 견주어 실상을 밝힌다. 첫째는 도(道), 둘째는 천(天), 셋째는 지(地), 넷째는 장(將), 다섯째는 법(法)이다.
신중 경계
제 2 조 · 孫子 · 始計
道者,令民與上同意,可與之死,可與之生,而不畏危也。天者,陰陽、寒暑、時制也。地者,高下、遠近、險易、廣狹、死生也。將者,智、信、仁、勇、嚴也。法者,曲制、官道、主用也。凡此五者,將莫不聞,知之者勝,不知者不勝。故校之以七計而索其情,曰:主孰有道?將孰有能?天地孰得?法令孰行?兵眾孰強?士卒孰練?賞罰孰明?吾以此知勝負矣。
도(道)란 백성이 윗사람과 뜻을 같이하여 함께 죽을 수도, 함께 살 수도 있게 하여 위태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천(天)이란 음양과 추위·더위, 철의 변화다. 지(地)란 높고 낮음, 멀고 가까움, 험하고 평탄함, 넓고 좁음, 죽을 땅과 살 땅이다. 장(將)이란 지혜·믿음·어짊·용기·엄정함이다. 법(法)이란 편제와 지휘 체계, 물자의 운용이다. 이 다섯 가지는 장수라면 누구나 들어 알지만, 참으로 아는 자는 이기고 모르는 자는 이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일곱 가지로 견주어 실상을 밝힌다. 임금은 어느 쪽이 도를 얻었는가, 장수는 어느 쪽이 유능한가, 하늘과 땅은 어느 쪽이 얻었는가, 법령은 어느 쪽이 지켜지는가, 군사는 어느 쪽이 강한가, 병졸은 어느 쪽이 훈련되었는가, 상벌은 어느 쪽이 분명한가. 나는 이것으로 이기고 짐을 미리 안다.
냉철 계산
제 3 조 · 孫子 · 始計
將聽吾計,用之必勝,留之;將不聽吾計,用之必敗,去之。計利以聽,乃為之勢,以佐其外。勢者,因利而制權也。兵者,詭道也。故能而示之不能,用而示之不用,近而示之遠,遠而示之近。利而誘之,亂而取之,實而備之,強而避之,怒而撓之,卑而驕之,佚而勞之,親而離之。攻其無備,出其不意。此兵家之勝,不可先傳也。
장수가 나의 계책을 들어 쓰면 반드시 이기니 머물게 하고, 듣지 않고 쓰면 반드시 지니 떠나게 한다. 이로운 계책이 받아들여지면 그것으로 세(勢)를 이루어 밖을 돕는다. 세란 이로움을 따라 형세를 장악하는 것이다. 무릇 병법은 속임의 길이다. 그러므로 할 수 있어도 못하는 척, 쓰면서도 안 쓰는 척, 가까우면서 먼 척, 멀면서 가까운 척한다. 이로움으로 꾀어내고, 어지러울 때 취하며, 충실하면 대비하고, 강하면 피하며, 성나게 하여 흔들고, 낮추어 교만하게 하며, 편안하면 지치게 하고, 친밀하면 갈라놓는다. 방비 없는 곳을 치고 뜻하지 않은 때에 나선다. 이것이 병가가 이기는 길이니, 미리 정해 전할 수는 없다.
기민 임기
제 4 조 · 孫子 · 始計
夫未戰而廟算勝者,得算多也;未戰而廟算不勝者,得算少也。多算勝,少算不勝,而況於無算乎?吾以此觀之,勝負見矣。
무릇 싸우기 전 조정에서의 셈(廟算)이 이긴다는 것은 헤아림이 많기 때문이요, 싸우기 전 셈이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헤아림이 적기 때문이다. 헤아림이 많으면 이기고 적으면 이기지 못하거늘, 하물며 헤아림이 아예 없다면 어떻겠는가. 나는 이것으로 보아 이기고 짐을 안다.
냉철 계산
제 5 조 · 孫子 · 作戰
孫子曰:凡用兵之法,馳車千駟,革車千乘,帶甲十萬,千里饋糧,則內外之費,賓客之用,膠漆之材,車甲之奉,日費千金,然後十萬之師舉矣。其用戰也,貴勝,久則鈍兵挫銳,攻城則力屈,久暴師則國用不足。夫鈍兵挫銳,屈力殫貨,則諸侯乘其弊而起,雖有智者,不能善其後矣。故兵聞拙速,未睹巧之久也。夫兵久而國利者,未之有也。故不盡知用兵之害者,則不能盡知用兵之利也。
손자가 말한다. 무릇 군사를 부리는 법은, 전차 천 대와 수송차 천 대, 무장병 십만에 천 리 밖으로 군량을 나르니, 안팎의 비용과 사신 접대, 아교와 옻칠 같은 재료, 수레와 갑옷의 유지에 하루 천금이 든다. 그런 뒤에야 십만의 군대가 움직인다. 그 싸움은 이김을 귀히 여기되, 오래 끌면 군사가 무뎌지고 사기가 꺾이며, 성을 치면 힘이 다하고, 오래 군대를 밖에 두면 나라 살림이 바닥난다. 무릇 군사가 무뎌지고 사기가 꺾이며 힘이 다하고 재물이 마르면, 다른 제후들이 그 지친 틈을 타 일어나니, 아무리 지혜로운 자라도 그 뒷일을 잘 수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병법에서 어설퍼도 빠르게(拙速)라는 말은 들었어도, 교묘하게 오래 끄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무릇 전쟁을 오래 하여 나라에 이로운 경우는 여태 없었다. 그러므로 군사를 쓰는 해로움을 다 알지 못하는 자는, 군사를 쓰는 이로움도 다 알 수 없다.
신중 경계
제 6 조 · 孫子 · 作戰
善用兵者,役不再籍,糧不三載;取用於國,因糧於敵,故軍食可足也。
군사를 잘 부리는 자는 장정을 두 번 징집하지 않고, 군량을 세 번 실어 나르지 않는다. 쓸 것은 나라에서 가져가되 군량은 적에게서 얻으니, 그러므로 군대의 양식이 넉넉하다.
냉철 계산
제 7 조 · 孫子 · 作戰
國之貧於師者遠輸,遠輸則百姓貧;近師者貴賣,貴賣則百姓財竭,財竭則急於丘役。力屈財殫,中原內虛於家。百姓之費,十去其七;公家之費,破車罷馬,甲胄矢弩,戟楯蔽櫓,丘牛大車,十去其六。
나라가 군대 때문에 가난해지는 것은 멀리 실어 나르기 때문이니, 멀리 나르면 백성이 가난해진다. 군대 가까운 곳은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백성의 재물이 마르며, 재물이 마르면 부역이 급해진다. 힘이 다하고 재물이 바닥나면 나라 안 집집마다 텅 빈다. 백성의 비용은 열에 일곱이 나가고, 나라의 비용은 부서진 수레와 지친 말, 갑옷과 투구, 화살과 쇠뇌, 창과 방패, 큰 소와 수레로 열에 여섯이 나간다.
신중 경계
제 8 조 · 孫子 · 作戰
故智將務食於敵,食敵一鍾,當吾二十鍾;萁稈一石,當吾二十石。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에게서 먹기를 힘쓴다. 적의 곡식 한 종(鍾)을 먹는 것은 내 것 스무 종에 맞먹고, 적의 콩깍지와 볏짚 한 섬은 내 것 스무 섬에 맞먹는다.
냉철 계산
제 9 조 · 孫子 · 作戰
故殺敵者,怒也;取敵之利者,貨也。故車戰,得車十乘以上,賞其先得者,而更其旌旗。車雜而乘之,卒善而養之,是謂勝敵而益強。
그러므로 적을 무찌르게 하는 것은 분노이고, 적의 이로움을 취하게 하는 것은 상(賞)이다. 그러므로 전차전에서 적의 수레 열 대 이상을 얻으면 먼저 얻은 자에게 상을 주고 그 깃발을 바꾸어 단다. 얻은 수레는 아군 것과 섞어 쓰고, 사로잡은 병졸은 잘 대우하여 기르니, 이것을 일러 적을 이기면서 더욱 강해진다(勝敵而益強)고 한다.
담대 역전
제 10 조 · 孫子 · 作戰
故兵貴勝,不貴久。故知兵之將,民之司命,國家安危之主也。
그러므로 군사는 이김을 귀히 여기지 오래 끎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병법을 아는 장수는 백성의 목숨을 쥔 자요, 나라의 안위를 좌우하는 주인이다.
신중 경계
제 11 조 · 孫子 · 謀攻
孫子曰:凡用兵之法,全國為上,破國次之;全軍為上,破軍次之;全旅為上,破旅次之;全卒為上,破卒次之;全伍為上,破伍次之。是故百戰百勝,非善之善者也;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
손자가 말한다. 무릇 군사를 부리는 법은, 적국을 온전히 둔 채 이기는 것이 으뜸이고 적국을 깨뜨려 이기는 것은 그다음이다. 적의 군(軍)을 온전히 두는 것이 으뜸이고 깨뜨리는 것은 그다음이며, 여(旅)·졸(卒)·오(伍)에 이르기까지 모두 온전히 두는 것이 으뜸이고 깨뜨리는 것은 그다음이다. 그러므로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은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최선 중의 최선이다.
냉철 계산
제 12 조 · 孫子 · 謀攻
故上兵伐謀,其次伐交,其次伐兵,其下攻城。攻城之法,為不得已。修櫓轒轀,具器械,三月而後成;距闉,又三月而後已。將不勝其忿,而蟻附之,殺士三分之一,而城不拔者,此攻之災也。
그러므로 으뜸가는 용병은 적의 계략을 치는 것이요, 그다음은 적의 외교를 치는 것이며, 그다음은 적의 군대를 치는 것이고, 가장 낮은 것이 성을 치는 것이다. 성을 치는 법은 부득이할 때만 쓴다. 방패와 공성 수레를 손질하고 기계를 갖추는 데 석 달이 걸리고, 흙산을 쌓는 데 다시 석 달이 걸린다. 장수가 분을 못 이겨 병사를 개미처럼 성벽에 붙여 기어오르게 하면, 병사 셋 중 하나를 잃고도 성은 함락되지 않으니, 이것이 성을 치는 재앙이다.
신중 경계
제 13 조 · 孫子 · 謀攻
故善用兵者,屈人之兵而非戰也,拔人之城而非攻也,毀人之國而非久也,必以全爭於天下,故兵不頓而利可全,此謀攻之法也。
그러므로 군사를 잘 부리는 자는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되 싸우지 않고, 적의 성을 빼앗되 공격하지 않으며, 적의 나라를 무너뜨리되 오래 끌지 않는다. 반드시 온전함으로써 천하를 다투니, 그러므로 군사는 무뎌지지 않고 이로움은 온전히 지킬 수 있다. 이것이 계략으로 이기는 법(謀攻)이다.
냉철 계산
제 14 조 · 孫子 · 謀攻
故用兵之法,十則圍之,五則攻之,倍則分之,敵則能戰之,少則能守之,不若則能避之。故小敵之堅,大敵之擒也。
그러므로 군사를 부리는 법은, 열 배면 포위하고, 다섯 배면 공격하며, 두 배면 나누어 치고, 맞먹으면 능히 싸우며, 적으면 능히 지키고, 미치지 못하면 능히 피한다. 그러므로 적은 병력으로 굳게 버티기만 하면, 결국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냉철 계산
제 15 조 · 孫子 · 謀攻
夫將者,國之輔也。輔周則國必強,輔隙則國必弱。
무릇 장수란 나라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그 받침이 빈틈없이 두루 미치면 나라는 반드시 강해지고, 받침에 틈이 벌어지면 나라는 반드시 약해진다.
신중 경계
제 16 조 · 孫子 · 謀攻
故君之所以患於軍者三:不知軍之不可以進而謂之進,不知軍之不可以退而謂之退,是為縻軍;不知三軍之事,而同三軍之政,則軍士惑矣;不知三軍之權,而同三軍之任,則軍士疑矣。三軍既惑且疑,則諸侯之難至矣,是謂亂軍引勝。
그러므로 임금이 군대를 그르치는 경우가 셋 있다. 나아가서는 안 될 때인 줄 모르고 나아가라 하고, 물러서서는 안 될 때인 줄 모르고 물러서라 하니, 이를 군대를 얽어매는 것(縻軍)이라 한다. 삼군의 일을 알지 못하면서 그 다스림에 간섭하면 병사들이 갈피를 잃고, 삼군의 권도(權)를 알지 못하면서 그 지휘에 간섭하면 병사들이 의심한다. 삼군이 갈피를 잃고 의심하면 다른 제후들의 화가 들이닥치니, 이를 군대를 어지럽혀 스스로 승리를 내주는 것(亂軍引勝)이라 한다.
신중 경계
제 17 조 · 孫子 · 謀攻
故知勝有五:知可以戰與不可以戰者勝,識衆寡之用者勝,上下同欲者勝,以虞待不虞者勝,將能而君不御者勝。此五者,知勝之道也。
그러므로 이길 것을 미리 아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다. 싸울 만한 때와 싸워선 안 될 때를 아는 자가 이기고,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르게 쓸 줄 아는 자가 이기며, 위아래가 한 뜻인 자가 이기고, 미리 대비하여 대비 없는 상대를 맞는 자가 이기며, 장수가 유능하고 임금이 함부로 통제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이 다섯 가지가 이길 것을 미리 아는 길이다.
냉철 계산
제 18 조 · 孫子 · 謀攻
故曰:知彼知己,百戰不殆;不知彼而知己,一勝一負;不知彼不知己,每戰必殆。
그러므로 이르기를,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상대를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상대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다.
냉철 계산
제 19 조 · 孫子 · 軍形
孫子曰:昔之善戰者,先為不可勝,以待敵之可勝。不可勝在己,可勝在敵。故善戰者,能為不可勝,不能使敵之必可勝。故曰:勝可知,而不可為。
손자가 말한다. 옛날에 잘 싸우던 이는 먼저 스스로를 이길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적에게 이길 틈이 생기기를 기다렸다. 이길 수 없게 하는 것은 나에게 달렸고,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은 적에게 달렸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스스로를 이길 수 없게는 할 수 있어도, 적이 반드시 지도록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 이르기를, 이길 것은 미리 알 수 있어도 억지로 만들 수는 없다고 한다.
은인 자중
제 20 조 · 孫子 · 軍形
不可勝者,守也;可勝者,攻也。守則不足,攻則有餘。善守者,藏於九地之下;善攻者,動於九天之上,故能自保而全勝也。
이길 수 없게 하는 것은 지킴(守)이요,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은 침(攻)이다. 지킴은 힘이 모자랄 때이고, 침은 힘이 남을 때이다. 잘 지키는 자는 깊은 땅속에 숨은 듯하고, 잘 치는 자는 높은 하늘 위에서 움직이는 듯하다. 그러므로 능히 스스로를 지키면서 온전한 승리를 거둔다.
은인 자중
제 21 조 · 孫子 · 軍形
見勝不過衆人之所知,非善之善者也;戰勝而天下曰善,非善之善者也。故舉秋毫不為多力,見日月不為明目,聞雷霆不為聰耳。
승리를 내다보는 것이 뭇사람이 다 아는 정도에 그친다면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요, 싸워 이겨 온 천하가 잘했다 칭송한다면 그 또한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다. 가벼운 가을 터럭을 든다고 힘이 세다 하지 않고, 해와 달을 본다고 눈이 밝다 하지 않으며, 우렛소리를 듣는다고 귀가 밝다 하지 않는 까닭이다.
냉철 계산
제 22 조 · 孫子 · 軍形
古之所謂善戰者,勝於易勝者也。故善戰者之勝也,無智名,無勇功。故其戰勝不忒。不忒者,其所措必勝,勝已敗者也。故善戰者,立於不敗之地,而不失敵之敗也。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敗兵先戰而後求勝。善用兵者,修道而保法,故能為勝敗之政。
옛날에 잘 싸운다 하던 이는 이기기 쉬운 데서 이긴 자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의 승리에는 지혜롭다는 이름도 없고 용맹하다는 공도 없다. 그의 승리는 어긋남이 없으니, 어긋남이 없다는 것은 그가 두는 수가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어, 이미 진 상대를 이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지지 않을 자리에 서서 적의 무너질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 놓고 나서 싸우고, 지는 군대는 먼저 싸운 뒤에 이기려 든다. 군사를 잘 부리는 자는 도를 닦고 법을 지키니, 그러므로 이기고 짐을 다스릴 수 있다.
냉철 계산
제 23 조 · 孫子 · 軍形
兵法:一曰度,二曰量,三曰數,四曰稱,五曰勝。地生度,度生量,量生數,數生稱,稱生勝。故勝兵若以鎰稱銖,敗兵若以銖稱鎰。勝者之戰民也,若決積水於千仞之溪者,形也。
병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도(度, 땅의 크기를 잼)요, 둘째는 양(量, 물자를 헤아림)이요, 셋째는 수(數, 병력을 셈)요, 넷째는 칭(稱, 저울질하여 견줌)이요, 다섯째는 승(勝)이다. 땅에서 도가 나오고, 도에서 양이 나오며, 양에서 수가 나오고, 수에서 칭이 나오며, 칭에서 승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기는 군대는 무거운 일(鎰)로 가벼운 수(銖)를 상대하듯 하고, 지는 군대는 가벼운 수로 무거운 일을 상대하듯 한다. 이기는 자가 백성을 싸우게 함은, 천 길 골짜기에 막아 둔 물을 터뜨리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형(形)이다.
냉철 계산
제 24 조 · 孫子 · 兵勢
孫子曰:凡治衆如治寡,分數是也;鬥衆如鬥寡,形名是也;三軍之衆,可使必受敵而無敗者,奇正是也;兵之所加,如以碫投卵者,虛實是也。
손자가 말한다. 무릇 많은 무리를 다스리기를 적은 무리 다스리듯 하는 것은 편제(分數) 덕분이요, 많은 무리를 싸우게 하기를 적은 무리 싸우게 하듯 하는 것은 신호 체계(形名) 덕분이다. 삼군의 무리가 적을 맞아도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은 기(奇)와 정(正)의 운용이요, 아군의 타격이 숫돌로 알을 치듯 하는 것은 허(虛)와 실(實)의 운용이다.
냉철 계산
제 25 조 · 孫子 · 兵勢
凡戰者,以正合,以奇勝。故善出奇者,無窮如天地,不竭如江海。終而復始,日月是也。死而復生,四時是也。聲不過五,五聲之變,不可勝聽也;色不過五,五色之變,不可勝觀也;味不過五,五味之變,不可勝嘗也;戰勢不過奇正,奇正之變,不可勝窮也。奇正相生,如循環之無端,孰能窮之哉?
무릇 싸움이란 정(正)으로 맞서고 기(奇)로 이긴다. 그러므로 기를 잘 내는 자는 하늘땅처럼 다함이 없고 강과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 끝났다가 다시 시작함은 해와 달이 그렇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은 네 계절이 그렇다. 소리는 다섯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변화는 다 들을 수 없고, 빛깔은 다섯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변화는 다 볼 수 없으며, 맛은 다섯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변화는 다 맛볼 수 없다. 싸움의 형세도 기와 정 둘에 지나지 않지만, 그 변화는 끝까지 다할 수 없다. 기와 정은 서로를 낳으니, 고리처럼 끝이 없어 그 누가 다 헤아리겠는가.
기민 임기
제 26 조 · 孫子 · 兵勢
激水之疾,至於漂石者,勢也;鷙鳥之疾,至於毀折者,節也。故善戰者,其勢險,其節短。勢如彍弩,節如發機。
세차게 흐르는 물이 바위를 떠내려 보내는 데 이르는 것은 세(勢)이고, 사나운 새가 빠르게 내리쳐 먹이의 뼈를 부러뜨리는 데 이르는 것은 절(節, 정확한 순간)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그 세가 험하고 그 절이 짧다. 세는 활을 잔뜩 당긴 것과 같고, 절은 방아쇠를 놓는 것과 같다.
과감 결단
제 27 조 · 孫子 · 兵勢
紛紛紜紜,鬥亂而不可亂也;渾渾沌沌,形圓而不可敗也。亂生於治,怯生於勇,弱生於強。治亂,數也;勇怯,勢也;強弱,形也。
어지럽고 뒤엉킨 듯 싸우지만 실은 어지럽힐 수 없고, 흐릿하고 뒤섞인 듯 진을 둥글게 치지만 실은 깨뜨릴 수 없다. 어지러움은 다스려짐에서 나오고, 겁냄은 용맹에서 나오며, 약함은 강함에서 나온다.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은 편제(數)의 문제요, 용맹과 겁냄은 기세(勢)의 문제요, 강함과 약함은 형세(形)의 문제다.
냉철 계산
제 28 조 · 孫子 · 兵勢
故善動敵者,形之,敵必從之;予之,敵必取之。以利動之,以卒待之。
그러므로 적을 잘 움직이는 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주어 적이 반드시 따르게 하고, 무언가를 내주어 적이 반드시 취하게 한다. 이로움으로 적을 움직이고, 대비한 군사로 그 움직임을 기다린다.
기민 임기
제 29 조 · 孫子 · 兵勢
故善戰者,求之於勢,不責於人,故能擇人而任勢。任勢者,其戰人也,如轉木石。木石之性,安則靜,危則動,方則止,圓則行。故善戰人之勢,如轉圓石於千仞之山者,勢也。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승리를 형세(勢)에서 구하지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알맞게 골라 형세에 맡길 수 있다. 형세에 맡긴다는 것은 사람을 싸우게 하기를 나무와 돌을 굴리듯 하는 것이다. 나무와 돌의 성질은 평평하면 가만있고 기울면 움직이며, 모나면 멈추고 둥글면 굴러간다. 그러므로 사람을 잘 싸우게 하는 형세란, 둥근 돌을 천 길 산 위에서 굴리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세다.
냉철 계산
제 30 조 · 孫子 · 虛實
孫子曰:凡先處戰地而待敵者佚,後處戰地而趨戰者勞。故善戰者,致人而不致於人。
손자가 말한다. 무릇 먼저 싸움터에 자리 잡고 적을 기다리는 자는 편안하고, 뒤늦게 싸움터에 달려가 싸우는 자는 지친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남을 끌어들이지, 남에게 끌려가지 않는다.
냉철 계산
제 31 조 · 孫子 · 虛實
能使敵自至者,利之也;能使敵不得至者,害之也。故敵佚能勞之,飽能饑之,安能動之。出其所不趨,趨其所不意。
적이 스스로 오게 만드는 것은 이로움을 보이기 때문이요, 적이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해로움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이 편안하면 지치게 하고, 배부르면 굶주리게 하며, 안정되어 있으면 움직이게 한다. 적이 달려가지 못하는 곳으로 나아가고, 적이 뜻하지 않은 곳으로 달려간다.
기민 임기
제 32 조 · 孫子 · 虛實
行千里而不勞者,行於無人之地也。攻而必取者,攻其所不守也;守而必固者,守其所不攻也。故善攻者,敵不知其所守;善守者,敵不知其所攻。微乎微乎!至于無形;神乎神乎!至于無聲,故能為敵之司命。
천 리를 가도 지치지 않는 것은 사람 없는 땅으로 가기 때문이다. 쳐서 반드시 얻는 것은 적이 지키지 않는 곳을 치기 때문이요, 지켜서 반드시 굳건한 것은 적이 치지 않을 곳을 지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잘 치는 자는 적이 어디를 지켜야 할지 모르게 하고, 잘 지키는 자는 적이 어디를 쳐야 할지 모르게 한다. 미묘하고 미묘하여 형체가 없는 데 이르고, 신묘하고 신묘하여 소리가 없는 데 이르니, 그러므로 능히 적의 목숨을 쥐는 자가 된다.
기민 임기
제 33 조 · 孫子 · 虛實
進而不可禦者,沖其虛也;退而不可追者,速而不可及也。故我欲戰,敵雖高壘深溝,不得不與我戰者,攻其所必救也;我不欲戰,雖畫地而守之,敵不得與我戰者,乖其所之也。
나아가도 막을 수 없는 것은 그 빈 곳을 찌르기 때문이요, 물러나도 뒤쫓을 수 없는 것은 빨라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싸우고자 하면, 적이 높은 보루와 깊은 도랑 뒤에 있어도 나와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은 적이 반드시 구해야 할 곳을 치기 때문이다. 내가 싸우고 싶지 않으면, 땅에 금만 그어 지켜도 적이 나와 싸우지 못하는 것은 적이 가려는 방향을 어긋나게 해 두었기 때문이다.
기민 임기
제 34 조 · 孫子 · 虛實
故形人而我無形,則我專而敵分。我專為一,敵分為十,是以十攻其一也,則我衆而敵寡。能以衆擊寡者,則吾之所與戰者,約矣。吾所與戰之地不可知,不可知,則敵所備者多,敵所備者多,則吾之所與戰者寡矣。故備前則後寡,備後則前寡,備左則右寡,備右則左寡,無所不備,則無所不寡。寡者,備人者也;衆者,使人備己者也。
그러므로 적의 형세는 드러나게 하고 나는 형세를 감추면, 나는 힘을 하나로 모으고 적은 힘을 나누게 된다. 내가 하나로 모이고 적이 열로 나뉘면, 이는 열로 그 하나를 치는 셈이니, 나는 많고 적은 적다. 능히 많음으로 적음을 치면, 내가 상대할 적은 그만큼 적어진다. 내가 싸울 곳을 적이 알 수 없게 하면, 적은 대비할 곳이 많아지고, 대비할 곳이 많아지면 내가 실제로 맞설 적은 적어진다. 그러므로 앞을 대비하면 뒤가 적어지고, 뒤를 대비하면 앞이 적어지며, 왼쪽을 대비하면 오른쪽이, 오른쪽을 대비하면 왼쪽이 적어지니, 어디나 대비하려 하면 어디나 적어진다. 적어지는 쪽은 남을 대비하는 자요, 많아지는 쪽은 남으로 하여금 나를 대비하게 하는 자다.
냉철 계산
제 35 조 · 孫子 · 虛實
故知戰之地,知戰之日,則可千里而會戰;不知戰之地,不知戰之日,則左不能救右,右不能救左,前不能救後,後不能救前,而況遠者數十里,近者數里乎!以吾度之,越人之兵雖多,亦奚益於勝敗哉!故曰:勝可為也。敵雖衆,可使無鬥。
그러므로 싸울 곳을 알고 싸울 날을 알면 천 리를 가서라도 모여 싸울 수 있다. 싸울 곳을 모르고 싸울 날을 모르면, 왼쪽이 오른쪽을 구하지 못하고 오른쪽이 왼쪽을 구하지 못하며, 앞이 뒤를 구하지 못하고 뒤가 앞을 구하지 못하니, 하물며 멀게는 수십 리, 가깝게는 몇 리 떨어져 있음에랴. 내가 헤아려 보건대, 월나라 군사가 아무리 많다 한들 승패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이르기를, 승리는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적이 아무리 많아도 싸우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냉철 계산
제 36 조 · 孫子 · 虛實
故策之而知得失之計,作之而知動靜之理,形之而知死生之地,角之而知有餘不足之處。故形兵之極,至於無形。無形,則深間不能窺,智者不能謀。因形而措勝於衆,衆不能知。人皆知我所以勝之形,而莫知吾所以制勝之形。故其戰勝不復,而應形於無窮。
그러므로 헤아려 보아 이해득실의 계산을 알고, 건드려 보아 움직임과 멈춤의 이치를 알며, 드러내 보아 죽을 땅과 살 땅을 알고, 부딪쳐 보아 남고 모자란 곳을 안다. 그러므로 군의 형세를 다스림의 극치는 형체가 없는 데 이른다. 형체가 없으면 깊이 숨어든 첩자도 엿볼 수 없고 지혜로운 자도 꾀할 수 없다. 드러난 형세를 따라 뭇사람 앞에서 승리를 거두어도, 뭇사람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내가 이긴 겉모습은 다 알아도, 내가 그 승리를 어떻게 지어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승리는 되풀이되지 않고, 형세에 따라 끝없이 새롭게 응한다.
기민 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