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제 290 조
채근담 제 290 조後集
狐眠敗砌,兔走荒臺,盡是當年歌舞之地;露冷黃花,煙迷衰草,悉屬舊時爭戰之場。盛衰何常?強弱安在?念此令人心灰。
호면패체, 토주황대, 진시당년가무지지; 노랭황화, 연미쇠초, 실속구시쟁전지장. 성쇠하상? 강약안재? 염차령인심회.
여우가 무너진 섬돌에서 잠들고 토끼가 황폐한 누대를 달리는 곳이 모두 그 옛날 노래하고 춤추던 자리요, 이슬이 국화에 차갑고 안개가 시든 풀에 자욱한 곳이 다 지난날 다투어 싸우던 전쟁터다. 흥함과 쇠함이 어찌 늘 그대로이며 강함과 약함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를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이 재처럼 식는다.
여우 자고 토끼 뛰노는 폐허가 한때는 노래와 춤이 넘치던 자리였고, 시든 풀 우거진 들판이 한때는 사생결단하던 전쟁터였다. 홍응명은 흥망과 강약이 덧없이 뒤바뀜을 본다. 이 무상함을 떠올리면, 지금 붙들고 다투는 것들이 문득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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