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제 356 조
채근담 제 356 조後集
釋氏隨緣,吾儒素位,四字是渡海的浮囊。蓋世路茫茫,一念求全,則萬緒紛起;隨寓而安,則無入不得矣。
석씨수연, 오유소위, 사자시도해적부낭. 개세로망망, 일념구전, 즉만서분기; 수우이안, 즉무입부득의.
불가는 "인연을 따르라(隨緣)" 하고 유가는 "제 처지에 처하라(素位)" 하니, 이 네 글자는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과 같다. 무릇 세상길은 아득한데 한 생각에 완전함을 구하면 온갖 실마리가 어지러이 일어나고, 놓인 자리를 따라 편안히 지내면 어디에 들어가든 얻지 못할 것이 없다.
불가는 인연을 따르라 하고 유가는 제 자리에 머물라 하니, 홍응명은 이 두 가르침을 삶이라는 바다를 건너는 부낭에 견준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갖추려 들면 마음은 이내 어지러워지고, 놓인 자리에서 편안하면 어디서든 길이 열린다. 채근담은 이렇게 억지로 붙들지 않는 마음 하나로 긴 이야기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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