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제 78 조
채근담 제 78 조前集
泛駕之馬可就馳驅,躍冶之金終歸型範。只一優游不振,便終身無個進步。白沙云:「為人多病未足羞,一生無病是吾憂。」真確論也。
봉가지마가취치구, 약야지금종귀형범. 지일우유부진, 변종신무개진보. 백사운: 「위인다병미족수, 일생무병시오우.」 진확론야.
수레를 뒤엎을 만큼 사나운 말도 길들이면 잘 달리게 할 수 있고, 도가니에서 튀어 오르는 쇳물도 끝내 거푸집으로 들어간다. 다만 하염없이 노닐며 떨쳐 일어나지 못하면 평생 아무런 진보가 없다. 백사가 이르기를 “사람으로서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울 것이 못 되나, 한평생 병이 없는 것이야말로 나의 근심이다”라 했으니, 참으로 확실한 말이다.
거친 말도 길들면 잘 달리고, 튀는 쇳물도 결국 틀에 담긴다. 홍응명은 문제 있는 기질보다 아무 문제의식 없이 늘어져 있는 상태를 더 경계한다. 백사의 말처럼, 탈이 있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아무 탈도 못 느끼는 무던함이 오히려 근심이다. 자신을 흔드는 결핍이 사람을 나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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