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옛사람의 한 줄을 상황과 기분으로 골라 펼친다.

🌱 356조 큐레이션 · 원문 Public Domain
오늘의 채근담前集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與其練達,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疏狂。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고군자여기연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상 경험이 얕으면 그만큼 물듦도 얕고, 겪은 일이 깊으면 그만큼 꾀도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우직한 편이 낫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기보다 차라리 소탈하고 거리낌 없는 편이 낫다.
오늘의 해석 읽기 →

“아침 다짐” 마음에 닿는 77조

제 5 조 · 前集
耳中常聞逆耳之言,心中常有拂心之事,才是進德修行的砥石。若言言悅耳,事事快心,便把此生埋在鴆毒中矣。
귀로는 늘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에는 늘 걸리는 일이 있어야, 그것이 곧 덕을 쌓고 자신을 닦는 숫돌이 된다. 만약 말마다 귀에 달고 일마다 마음에 맞기만 하다면, 이는 곧 이 삶을 짐새의 독 속에 파묻는 것이다.
단단 결기
제 6 조 · 前集
疾風怒雨,禽鳥戚戚;霽日光風,草木欣欣。可見天地不可一日無和氣,人心不可一日無喜神。
세찬 바람과 성난 비에는 새들도 근심에 잠기고, 갠 날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싱그럽게 피어난다. 천지에 하루도 온화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 마음에 하루도 기쁜 기운이 없어서는 안 됨을 여기서 볼 수 있다.
따뜻 포용
제 8 조 · 前集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少停;日月晝夜奔馳,而貞明萬古不易。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思,忙處要有悠閒的趣味。
천지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듯하나 그 기운의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낮으로 내달리나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에도 긴장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고, 바쁠 때에도 여유로운 정취가 있어야 한다.
담담 평정
제 21 조 · 前集
家庭有個真佛,日用有種真道。人能誠心和氣,愉色婉言,使父母兄弟間形骸兩釋,意氣交流,勝於調息觀心萬倍矣。
가정에는 하나의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에는 한 가지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이 정성스러운 마음과 온화한 기운, 즐거운 낯빛과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 형제 사이에 몸과 마음의 벽을 함께 풀고 뜻과 기운이 서로 통하게 한다면, 이는 숨을 고르고 마음을 관하는 수행보다 만 배는 낫다.
따뜻 포용
제 29 조 · 前集
憂勤是美德,太苦則無以適性怡情;澹泊是高風,太枯則無以濟人利物。
근심하며 부지런한 것은 아름다운 덕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힘들면 본성에 맞게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없다. 담박한 것은 높은 기풍이지만, 너무 메마르면 남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다.
담담 평정
제 45 조 · 前集
學者要收拾精神,併歸一路。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讀書而寄興於吟詠風雅,定不深心。
배우는 사람은 흩어진 정신을 거두어 한 길로 모아야 한다. 덕을 닦으면서 공적과 명예에 마음을 두면 반드시 참된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면서 시 읊고 노는 풍류에 흥을 붙이면 결코 깊이 파고들지 못한다.
단단 결기
제 47 조 · 前集
進德修道,要個木石的念頭,若一有欣羨,便趨慾境;濟世經邦,要段雲水的趣味,若一有貪著,便墮危機。
덕을 쌓고 도를 닦으려면 나무와 돌 같은 흔들림 없는 마음이 있어야 하니, 한번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곧 욕망의 자리로 치닫는다.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구름과 물 같은 담박한 정취가 있어야 하니, 한번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면 곧 위기로 떨어진다.
곧게 지조
제 49 조 · 前集
肝受病,則目不能視;腎受病,則耳不能聽;病受於人所不見,必發於人所共見。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先無得罪於冥冥。
간이 병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 병은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얻어져 반드시 남이 다 보는 곳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서늘 경계
제 55 조 · 前集
心地清淨,方可讀書學古。不然,見一善行,竊以濟私,聞一善言,假以覆短,是又藉寇兵而齎盜糧矣。
마음 바탕이 맑고 깨끗해야 비로소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 가지 착한 행실을 보고도 슬쩍 훔쳐 사욕을 채우고, 한 마디 좋은 말을 듣고도 빌려다 자기 허물을 덮으니, 이는 도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는 셈이다.
곧게 지조
제 57 조 · 前集
讀書不見聖賢,為鉛槧傭;居官不愛子民,為衣冠盜;講學不尚躬行,為口頭禪;立業不思種德,為眼前花。
책을 읽으면서 성현을 만나지 못하면 글자나 베끼는 품팔이꾼이요,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관복을 걸친 도둑이며, 학문을 논하면서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입으로만 하는 선(禪)이요, 사업을 이루면서 덕 쌓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지는 꽃이다.
서늘 경계
제 58 조 · 前集
人心有一部真文章,都被殘編斷簡封錮了;有一部真鼓吹,都被妖姬豔舞湮沒了。學者須掃除外物,直覓本來,纔有個真受用。
사람 마음에는 한 편의 참된 문장이 있으나 낡은 책 조각들에 갇혀버렸고, 한 가락의 참된 음악이 있으나 요염한 미인의 춤에 파묻혀버렸다.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바깥 것을 쓸어내고 곧장 본래의 것을 찾아야, 비로소 참된 쓸모를 얻는다.
쓸쓸 성찰
제 61 조 · 前集
春至時和,花尚舖一段好色,鳥且囀幾句好音。士君子幸值清時,復遇溫飽,不思立好言,行好事,雖是在世百年,恰似未生一日。
봄이 와 날이 화창하면 꽃도 한바탕 고운 빛을 펼치고 새도 몇 마디 고운 소리를 지저귄다. 선비가 다행히 맑은 시절을 만나고 다시 따뜻하고 배부른 형편을 누리면서도 좋은 말을 세우고 좋은 일을 행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비록 백 년을 산다 해도 마치 하루도 살지 않은 것과 같다.
단단 결기
제 62 조 · 前集
學者有段競業的心思,又要有段瀟洒的趣味。若一味斂束清苦,是有秋殺,無春生,何以發育萬物。
배우는 사람은 조심하고 부지런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고, 또한 시원하고 거리낌 없는 정취도 지녀야 한다. 만약 한결같이 자신을 옥죄어 맑고 괴롭게만 지낸다면, 이는 가을의 죽임만 있고 봄의 살림이 없는 것이니 어찌 만물을 길러내겠는가.
활달 초탈
제 66 조 · 前集
心體光明,暗室中有青天;念頭暗昧,白日下生厲鬼。
마음 바탕이 밝고 환하면 어두운 방 안에서도 푸른 하늘이 있고, 마음속 생각이 어둡고 흐리면 대낮 아래에서도 사나운 귀신이 생겨난다.
곧게 지조
제 68 조 · 前集
為惡而畏人知,惡中猶有善路;為善而急人知,善處即是惡根。
악을 행하면서도 남이 알까 두려워한다면 그 악함 속에도 아직 선으로 갈 길이 남아 있고, 선을 행하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서두른다면 그 선함 속에 이미 악의 뿌리가 있다.
서늘 경계
제 71 조 · 前集
福不可邀,養喜神,以為召福之本而已;禍不可避,去殺機,以為遠禍之方而已。
복은 억지로 구할 수 없으니, 기쁜 마음을 길러 복을 부르는 바탕으로 삼을 뿐이다. 화는 억지로 피할 수 없으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없애 화를 멀리하는 방편으로 삼을 뿐이다.
담담 평정
제 73 조 · 前集
天地之氣,暖則生,寒則殺。故性氣清冷者,受享亦涼薄。唯和氣熱心之人,其福亦厚,其澤亦長。
천지의 기운은 따뜻하면 살리고 차가우면 죽인다. 그러므로 성품과 기운이 맑고 차가운 사람은 받아 누리는 것도 얄팍하고, 오직 온화한 기운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야 그 복도 두텁고 그 은택도 오래간다.
따뜻 포용
제 74 조 · 前集
天理路上甚寬,稍游心,胸中便覺高明廣大;人欲路上甚窄,纔寄跡,眼前俱是荊棘泥塗。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길은 몹시 넓어서 마음을 조금만 노닐어도 가슴속이 곧 높고 밝고 넓어지고, 사람의 욕망을 좇는 길은 몹시 좁아서 발을 잠깐만 붙여도 눈앞이 온통 가시덤불과 진흙탕이 된다.
곧게 지조
제 76 조 · 前集
心不可不虛,虛則義理來居;心不可不實,實則物欲不入。
마음은 비우지 않으면 안 되니, 비어 있어야 옳은 이치가 들어와 자리 잡는다. 마음은 채우지 않으면 안 되니, 차 있어야 물욕이 들어오지 못한다.
담담 평정
제 78 조 · 前集
泛駕之馬可就馳驅,躍冶之金終歸型範。只一優游不振,便終身無個進步。白沙云:「為人多病未足羞,一生無病是吾憂。」真確論也。
수레를 뒤엎을 만큼 사나운 말도 길들이면 잘 달리게 할 수 있고, 도가니에서 튀어 오르는 쇳물도 끝내 거푸집으로 들어간다. 다만 하염없이 노닐며 떨쳐 일어나지 못하면 평생 아무런 진보가 없다. 백사가 이르기를 “사람으로서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울 것이 못 되나, 한평생 병이 없는 것이야말로 나의 근심이다”라 했으니, 참으로 확실한 말이다.
단단 결기
제 80 조 · 前集
耳目聞見為外賊,情欲意識為內賊。只是主人翁惺惺不昧,獨坐中堂,賊便化為家人矣。
귀와 눈으로 듣고 보는 것은 바깥의 도적이요, 정욕과 분별하는 의식은 안의 도적이다. 다만 주인 되는 마음이 또렷이 깨어 흐리지 않은 채 대청 한가운데 홀로 앉아 있으면, 도적들도 곧 한집안 식구로 변한다.
단단 결기
제 82 조 · 前集
氣象要高曠,而不可疏狂;心思要縝密,而不可瑣屑;趣味要沖澹,而不可偏枯;操守要嚴明,而不可激烈。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거칠고 방자해서는 안 되고, 생각은 촘촘하고 세밀해야 하나 자질구레해서는 안 되며, 취향은 담담하고 맑아야 하나 메마르고 치우쳐서는 안 되고, 지조는 엄격하고 분명해야 하나 과격해서는 안 된다.
담담 평정
제 86 조 · 前集
閒中不放過,忙處有受用;靜中不落空,動處有受用;暗中不欺隱,明處有受用。
한가할 때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고, 고요할 때 공허함에 빠지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밝은 곳에서 쓸모가 있다.
단단 결기
제 98 조 · 前集
此心常看得圓滿,天下自無缺憾之世界;此心常放得寬平,天下自無險側之人情。
이 마음을 늘 원만하게 볼 줄 알면 천하에 저절로 부족하고 아쉬운 세상이 없고, 이 마음을 늘 너그럽고 평온하게 놓아둘 줄 알면 천하에 저절로 험하고 비뚤어진 인정이 없다.
담담 평정
제 102 조 · 前集
人心一真,便霜可飛,城可摧,金石可貫。若偽妄之人,行骸徒具,真己已亡,對人則面目可憎,獨居則形影自媿。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참되면 서리도 내리게 하고 성도 무너뜨리며 쇠와 돌도 꿰뚫는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령된 사람은 형체와 뼈만 헛되이 갖추었을 뿐 참된 자기는 이미 죽어, 남을 대하면 낯이 밉살스럽고 홀로 있으면 제 그림자에 스스로 부끄럽다.
단단 결기
제 103 조 · 前集
文章做到極處,無有他奇,只是恰好;人品做到極處,無有他異,只是本然。
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달리 기이한 것이 없이 다만 꼭 알맞을 뿐이고,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달리 특별한 것이 없이 다만 본래 그러할 뿐이다.
담담 평정
제 107 조 · 前集
士君子持身不可輕,輕則物能撓我,而無悠閑鎮定之趣;用意不可重,重則我為物泥,而無瀟灑活潑之機。
선비는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니, 가벼우면 바깥 사물이 나를 흔들 수 있어 여유롭고 진중하게 안정된 정취가 없어지고, 마음 씀을 무겁게 해서도 안 되니, 무거우면 내가 사물에 얽매여 시원하고 활발한 기틀이 없어진다.
담담 평정
제 108 조 · 前集
天地有萬古,此身不再得;人生只百年,此日最易過。幸生其間者,不可不知有生之樂,亦不可不懷虛生之憂。
천지는 만고에 이어지지만 이 몸은 다시 얻지 못하고, 인생은 다만 백 년인데 이 하루가 가장 쉽게 지나간다.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알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헛되이 사는 것에 대한 근심을 품지 않으면 안 된다.
쓸쓸 성찰
제 110 조 · 前集
老來疾病,都是壯時招的;衰後罪孽,都是盛時作的。故持盈履滿,君子尤兢兢焉。
늘그막의 질병은 모두 젊고 기운찰 때 불러들인 것이요, 쇠한 뒤의 재앙은 모두 왕성할 때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가득 참을 지니고 넉넉함을 밟고 있을 때, 군자는 더욱 조심하고 조심한다.
서늘 경계
제 115 조 · 前集
小處不滲漏,暗處不欺隱,末路不怠荒,纔是個真正英雄。
작은 일에도 새는 데가 없고,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막다른 길에서도 게을러 거칠어지지 않아야, 비로소 참되고 바른 영웅이다.
단단 결기
제 126 조 · 前集
勝私制慾之功,有曰識不早,力不易者,有曰識得破,忍不過者。蓋識是一顆照魔的明珠,力是一把斬魔的慧劍,兩不可少也。
사욕을 이기고 욕망을 억누르는 일에 대해, 누구는 알아차림이 이르지 못하고 힘이 쉽지 않다 하고, 누구는 알아차려 꿰뚫어도 참아 내지 못한다 한다. 대개 알아차림은 마귀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요, 힘은 마귀를 베는 한 자루의 지혜로운 칼이니, 이 둘은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
단단 결기
제 128 조 · 前集
橫逆困窮是煅煉豪傑的一副鑪錘,能受其煅煉,則身心交益,不受其煅煉,則身心交損。
뜻밖의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하나의 화로와 망치이니, 그 단련을 능히 받아 내면 몸과 마음이 함께 이롭고, 그 단련을 받아 내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상한다.
단단 결기
제 129 조 · 前集
吾身一小天地也,使喜怒不愆,好惡有則,便是燮理的工夫;天地一大父母也,使民無怨咨,物無氛疹,亦是敦睦的氣象。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이니, 기쁨과 노여움이 도를 넘지 않게 하고 좋아하고 미워함에 법도가 있게 하면 곧 천지를 고르게 다스리는 공부요,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니, 백성으로 하여금 원망이 없게 하고 만물로 하여금 병들지 않게 하면 또한 화목하게 하는 기상이다.
담담 평정
제 133 조 · 前集
青天白日的節義,自暗室屋漏中培來;旋乾轉坤的經綸,自臨深履薄處繅出。
푸른 하늘 밝은 해처럼 빛나는 절의는 어두운 방 남모르는 구석에서 길러 나온 것이요, 하늘과 땅을 돌려세울 만한 경륜은 깊은 못에 다다르고 얇은 얼음을 밟듯 삼가는 자리에서 자아 나온 것이다.
곧게 지조
제 139 조 · 前集
惡忌陰,善忌陽,故惡之顯者禍淺,而隱者禍深;善之顯者功小,而隱者功大。
악은 은밀함을 꺼리고 선은 드러남을 꺼린다. 그러므로 악은 드러난 것은 화가 얕고 숨은 것은 화가 깊으며, 선은 드러난 것은 공이 작고 숨은 것은 공이 크다.
곧게 지조
제 145 조 · 前集
德隨量進,量由識長。故欲厚其德,不可不弘其量;欲弘其量,不可不大其識。
덕은 도량을 따라 자라고, 도량은 식견을 따라 커진다. 그러므로 덕을 두터이 하려면 그 도량을 넓히지 않으면 안 되고, 도량을 넓히려면 그 식견을 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단 결기
제 146 조 · 前集
一鐙熒然,萬籟無聲,此吾人初入宴寂時也;曉夢初醒,群動未起,此吾人初出混沌處也。乘此而一念迴光,炯然返照,始知耳目口鼻皆桎梏,而情慾嗜好悉機械矣。
등불 하나 가물거리고 온갖 소리 잦아든 때는 우리가 막 고요한 적막에 드는 자리요, 새벽 꿈에서 막 깨어 뭇 움직임이 아직 일지 않은 때는 우리가 막 혼돈에서 벗어나는 자리다. 이때를 타 한 생각을 돌이켜 환히 자신을 비추어 보면, 비로소 귀·눈·입·코가 모두 굴레이며 정욕과 기호가 모두 굴레임을 알게 된다.
쓸쓸 성찰
제 147 조 · 前集
反己者,觸事皆成藥石;尤人者,動念即是戈矛。一以闢眾善之路,一以導諸惡之源,相去霄壤矣。
자기를 돌이켜 보는 사람은 부딪치는 일마다 모두 약이 되고, 남을 탓하는 사람은 생각을 일으킬 때마다 곧 창칼이 된다. 하나는 온갖 선의 길을 열고 하나는 온갖 악의 근원을 이끄니, 그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이다.
단단 결기
제 148 조 · 前集
事業文章隨身銷毀,而精神萬古如新;功名富貴逐世轉移,而氣節千載一日。君子信不當以彼易此也。
사업과 문장은 몸을 따라 스러지지만 그 정신은 만고에 새롭고, 공명과 부귀는 세월을 따라 옮겨가지만 그 기개와 절개는 천년이 하루 같다. 군자는 진실로 저 스러지는 것으로 이 오래가는 것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
곧게 지조
제 150 조 · 前集
作人無點真懇念頭,便成個花子,事事皆虛;涉世無段圓活機趣,便是個木人,處處有礙。
사람됨에 한 점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곧 거지가 되어 하는 일마다 다 헛되고, 세상을 살아감에 한 자락 원만하고 활달한 정취가 없으면 곧 나무 인형이 되어 가는 곳마다 걸린다.
담담 평정
제 151 조 · 前集
水不波則自定,鑑不翳則自明,故心無可清,去其混之者,而清自現;樂不必尋,去其苦之者,而樂自存。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흐려지지 않으면 절로 밝다. 그러므로 마음도 따로 맑게 할 것이 없으니 그것을 흐리게 하는 것만 없애면 맑음이 절로 드러나고, 즐거움도 굳이 찾을 것이 없으니 그것을 괴롭게 하는 것만 없애면 즐거움이 절로 있게 된다.
담담 평정
제 157 조 · 前集
德者事業之基,未有基不固而棟宇堅久者。心者後嗣之本,未有本不立而枝葉茂榮者。
덕은 사업의 터전이니, 터가 굳지 않고서 집이 튼튼히 오래간 적이 없다. 마음은 후손의 뿌리이니, 뿌리가 서지 않고서 가지와 잎이 무성히 번영한 적이 없다.
단단 결기
제 158 조 · 前集
前人云:「拋卻自家無盡藏,沿門持鉢效貧兒。」又云:「暴富貧兒休說夢,誰家灶裏火無煙?」一箴自昧所有,一箴自誇所有,可為學人切戒。
옛사람이 이르기를 "제 집의 무진장한 보물을 내버리고 문마다 바리때를 들고 거지 흉내를 낸다" 하였고, 또 이르기를 "벼락부자 된 가난뱅이는 꿈 이야기를 말라, 어느 집 부엌인들 불 때는 연기 없으랴" 하였다. 앞엣것은 제가 가진 것을 모르는 것을 경계하고, 뒤엣것은 제가 가진 것을 자랑함을 경계하니, 배우는 이가 간절히 새길 만하다.
쓸쓸 성찰
제 159 조 · 前集
道是一重公眾物事,當隨人而接引。學是一個尋常家飯,當隨事而講求。
도는 모두의 것이니 마땅히 사람을 따라 이끌어주어야 하고, 학문은 한 끼 예사로운 집밥이니 마땅히 일을 따라 익히고 구해야 한다.
담담 평정
제 162 조 · 前集
為善不見其益,如草裏東瓜,自應暗長;為惡不見其損,如庭前春雪,勢必潛消。
선을 행하고도 그 이로움이 보이지 않는 것은 풀 속의 동아처럼 남모르게 절로 자라나기 때문이요, 악을 행하고도 그 해로움이 보이지 않는 것은 뜰 앞의 봄눈처럼 반드시 몰래 스러져 가기 때문이다.
담담 평정
제 165 조 · 前集
憑意興作為者,隨作則隨止,豈是不退之車輪;從情識解悟者,有悟則有迷,終非常明之燈燭。
한때의 기분에 기대어 일을 벌이는 사람은 벌였다가 이내 그만두니, 어찌 물러남 없이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겠는가. 감정과 지식에 기대어 깨달은 사람은 깨달았다가 이내 다시 미혹되니, 끝내 늘 밝은 등불이 아니다.
단단 결기
제 166 조 · 前集
人之過誤宜恕,而在己則不可恕;己之困辱宜忍,而在人則不可忍。
남의 잘못은 마땅히 용서하되 자기의 잘못은 용서해서는 안 되고, 자기의 곤욕은 마땅히 견디되 남이 당하는 곤욕은 참고 보아서는 안 된다.
곧게 지조
제 169 조 · 前集
心虛則性現,不息心而求見性,如撥波覓月;意淨則心清,不了意而求明心,如索鏡增塵。
마음이 비면 본성이 드러나니, 마음을 쉬게 하지 않고 본성 보기를 구하는 것은 물결을 헤치며 달을 찾는 것과 같다. 뜻이 깨끗하면 마음이 맑아지니, 뜻을 다스리지 않고 마음 밝히기를 구하는 것은 거울을 닦으려다 먼지를 더하는 것과 같다.
쓸쓸 성찰
제 171 조 · 前集
「為鼠常留飯,憐蛾不點燈」,古人此等念頭,今人學之,便是一點生生之機。無此,便所謂土木形骸而已。
"쥐를 위해 늘 밥을 남겨두고, 부나방이 가여워 등불을 켜지 않는다"는 옛사람의 이런 마음가짐을 오늘의 사람이 배운다면, 그것이 곧 한 점 살리고 살리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것이 없다면 곧 흙과 나무로 된 껍데기일 뿐이다.
따뜻 포용
제 172 조 · 前集
心體便是天體,一念之喜,景星慶雲;一念之怒,震雷暴雨;一念之慈,和風甘露;一念之嚴,烈日秋霜;何者少得?只要隨起隨滅,廓然無礙,便與太虛同體。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한 생각의 기쁨은 상서로운 별과 구름이요, 한 생각의 노여움은 우레와 폭우이며, 한 생각의 자애는 온화한 바람과 단 이슬이요, 한 생각의 엄함은 뜨거운 해와 가을 서리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인들 없어서 되겠는가. 다만 일어나는 대로 스러지게 하여 텅 비어 걸림이 없게 하면, 곧 태허와 한 몸이 된다.
활달 초탈
제 173 조 · 前集
無事時,心易昏昧,宜寂寂而照以惺惺;有事時,心易奔逸,宜惺惺而主以寂寂。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하되 또렷한 깨어 있음으로 비추어야 하고,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이 내달려 흩어지기 쉬우니 마땅히 또렷이 깨어 있되 고요함으로 주인을 삼아야 한다.
담담 평정
제 178 조 · 前集
一念慈祥,可以醞釀兩間和氣;寸心潔白,可以昭垂百代清芬。
한 생각의 자애로움이 하늘과 땅 사이의 온화한 기운을 빚어낼 수 있고, 한 치 마음의 깨끗함이 백대에 이르도록 맑은 향기를 드리울 수 있다.
따뜻 포용
제 179 조 · 前集
陰謀怪習,異行奇能,俱是涉世的禍胎。殺身的利器,只一個庸德庸行,便可以完混沌而召和平。
은밀한 꾀와 괴상한 버릇, 별난 행동과 기이한 재주는 모두 세상을 살아가는 데 화를 부르는 씨앗이요 제 몸을 죽이는 흉기다. 오직 하나, 평범한 덕과 평범한 행실만이 타고난 순박함을 온전히 하고 화평을 불러올 수 있다.
담담 평정
제 182 조 · 前集
忙裏要偷閑,須先向閑時討個把柄;鬧中要取靜,須先從靜裏立個根基;不然,未有不因境而遷,隨時而靡者。
바쁜 가운데 한가함을 얻으려면 모름지기 먼저 한가할 때에 그 실마리를 마련해 두어야 하고, 시끄러운 가운데 고요함을 얻으려면 모름지기 먼저 고요할 때에 그 바탕을 세워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지에 따라 흔들리고 때에 따라 쓰러지지 않을 이가 없다.
담담 평정
제 183 조 · 前集
不昧己心,不盡人情,不竭物力;三者可以為天地立心,為生民立命,為子孫造福。
자기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의 정을 다 없애지 않으며, 물자의 힘을 다 써버리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명을 세우며, 자손을 위해 복을 짓는 길이 된다.
곧게 지조
제 189 조 · 前集
磨礪當如百煉之金,急就者,必非邃養;施為宜似千鈞之弩,輕發者,決無宏功。
갈고 단련하기는 마땅히 백 번 제련한 쇠처럼 해야 하니, 급하게 이룬 것은 반드시 깊은 수양이 아니다. 일을 베풀기는 마땅히 천 근의 쇠뇌처럼 해야 하니, 가볍게 쏘는 자는 결코 큰 공이 없다.
단단 결기
제 192 조 · 前集
受人之恩,雖深不報,怨則淺亦報之;聞人之惡,雖隱不疑,善則顯亦疑之。此刻之極,薄之尤也,宜切戒之。
남의 은혜는 아무리 깊어도 갚지 않으면서 원한은 얕아도 기어이 갚고, 남의 악은 아무리 숨겨져 있어도 의심치 않으면서 선은 뚜렷해도 도리어 의심한다. 이는 각박함의 극치요 야박함의 심함이니, 마땅히 간절히 경계해야 한다.
서늘 경계
제 197 조 · 前集
日既暮而猶煙霞絢爛,歲將晚而更橙橘芳馨。故末路晚年,君子更宜精神百倍。
해가 이미 저물어도 노을은 오히려 곱게 물들고, 한 해가 저물어 가도 등자와 귤은 더욱 향기롭다. 그러므로 인생의 막바지 늘그막에, 군자는 더욱 정신을 백 배로 가다듬어야 한다.
단단 결기
제 201 조 · 前集
宴飲之樂多,不是個好人家;聲華之習勝,不是個好士子;名位之念重,不是個好臣工。
잔치와 술자리의 즐거움이 잦으면 좋은 집안이 아니요, 화려함을 좇는 버릇이 심하면 좋은 선비가 아니며, 이름과 지위에 대한 생각이 무거우면 좋은 신하가 아니다.
서늘 경계
제 205 조 · 前集
仁人心地寬舒,便福厚而慶長,事事成個寬舒氣象;鄙夫念頭迫促,便福薄而澤短,事事得個迫促規模。
어진 사람은 마음 바탕이 너그럽고 여유로워 복이 두텁고 경사가 오래가며 하는 일마다 너그럽고 여유로운 기상을 이루고, 비루한 사람은 마음가짐이 다급하고 좁아 복이 얇고 은택이 짧으며 하는 일마다 다급하고 좁은 모양을 이룬다.
따뜻 포용
제 207 조 · 前集
性躁心粗者,一事無成;心和氣平者,百福自集。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하고, 마음이 온화하고 기운이 평온한 사람은 온갖 복이 절로 모여든다.
담담 평정
제 212 조 · 前集
大人不可不畏,畏大人則無放逸之心;小民亦不可不畏,畏小民則無豪橫之習。
큰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되니 큰사람을 두려워하면 방자하고 함부로 구는 마음이 없어지고, 백성 또한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되니 백성을 두려워하면 사납고 횡포한 버릇이 없어진다.
곧게 지조
제 213 조 · 前集
事稍拂逆,便思不如我的人,則尤怨自消;心稍怠荒,便思勝似我的人,則精神自奮。
일이 조금 뜻대로 안 될 때는 곧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원망이 절로 사라지고, 마음이 조금 게을러지고 해이해질 때는 곧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면 정신이 절로 떨쳐 일어난다.
담담 평정
제 214 조 · 前集
不可乘喜而輕諾,不可因醉而生嗔,不可乘快而多事,不可因倦而鮮終。
기쁨에 들떠 가볍게 승낙해서는 안 되고, 취기에 성을 내서는 안 되며, 통쾌함에 들떠 일을 벌여서는 안 되고, 고달프다 하여 끝맺음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서늘 경계
제 215 조 · 前集
善讀書者,要讀到手舞足蹈處,方不落筌蹄;善觀物者,要觀到心融神洽時,方不泥迹象。
책을 잘 읽는 사람은 저도 모르게 손이 춤추고 발이 구르는 경지에 이르도록 읽어야 비로소 통발과 올무 같은 겉것에 갇히지 않고, 사물을 잘 보는 사람은 마음이 녹고 정신이 무젖는 때에 이르도록 보아야 비로소 겉으로 드러난 자취에 얽매이지 않는다.
활달 초탈
제 218 조 · 前集
口乃心之門,守口不密,洩盡真機;意乃心之足,防意不嚴,走盡邪蹊。
입은 곧 마음의 문이니 입을 지킴이 촘촘하지 않으면 참된 기미가 모두 새어 나가고, 뜻은 곧 마음의 발이니 뜻을 막음이 엄하지 않으면 삿된 샛길로 다 달아나 버린다.
단단 결기
제 219 조 · 前集
責人者,原無過於有過之中,則情平;責己者,求有過於無過之內,則德進。
남을 나무라는 사람은 허물 있는 가운데서도 허물없는 점을 헤아리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기를 꾸짖는 사람은 허물없는 가운데서도 허물 있는 점을 찾으면 덕이 나아간다.
곧게 지조
제 220 조 · 前集
赤子者,大人之胚胎;秀才者,宰相之基礎。此時若火力不到,陶鑄不純,他日涉世立朝,終難成個令器。
갓난아이는 큰사람의 씨앗이요 어린 선비는 재상의 바탕이니, 이때에 만약 불의 세기가 모자라 빚어냄이 순수하지 못하면, 훗날 세상에 나아가 조정에 서더라도 끝내 훌륭한 그릇을 이루기 어렵다.
단단 결기
제 222 조 · 前集
桃李雖豔,何如松蒼柏翠之堅貞;梨杏雖甘,何如橘綠橙黃之馨冽。信乎,濃夭不及淡久,早秀不如晚成也。
복사꽃과 오얏꽃이 비록 곱다 한들 어찌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의 굳은 절개만 하겠으며, 배와 살구가 비록 달다 한들 어찌 푸른 귤과 누런 등자의 맑은 향기만 하겠는가. 참으로, 짙되 일찍 시드는 것은 담박하되 오래가는 것에 미치지 못하고, 일찍 빼어난 것은 늦게 이루는 것만 못하다.
담담 평정
제 229 조 · 後集
鳥語蟲聲,總是傳心之訣;花英草色,無非見道之文。學者要天機清徹,胸次玲瓏,觸物皆有會心處。
새소리와 벌레 소리는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요, 꽃과 풀빛은 도를 보여주는 글 아닌 것이 없다. 배우는 사람은 타고난 마음이 맑고 투명하며 가슴속이 영롱하여, 무엇을 접하든 마음에 와닿는 데가 있어야 한다.
활달 초탈
제 247 조 · 後集
忙處不亂性,須閒處心神養得清;死時不動心,須生時事物看得破。
바쁜 곳에서도 본성이 어지러워지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한가할 때 마음과 정신을 맑게 길러두어야 하고, 죽을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단단 결기
제 256 조 · 後集
禪宗曰:「饑來吃飯倦來眠。」詩旨曰:「眼前景致口頭語。」蓋極高寓於極平,至難出於至易,有意者反遠,無心者自近也。
선종에서 이르기를 "배고프면 밥 먹고 고단하면 잔다" 하였고, 시의 뜻에 이르기를 "눈앞의 경치가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하였다. 대개 지극히 높은 것은 지극히 평범한 데 깃들고 지극히 어려운 것은 지극히 쉬운 데서 나오니, 뜻을 두는 사람은 도리어 멀어지고 무심한 사람은 절로 가까워진다.
활달 초탈
제 275 조 · 後集
讀易曉窗,丹砂研松間之露;談經午案,寶磬宣竹下之風。
새벽 창가에서 주역을 읽으며 소나무 사이 이슬로 붉은 먹을 갈고, 한낮 책상에서 경전을 논하며 대나무 아래 바람에 옥경 소리를 울린다.
담담 평정
제 287 조 · 後集
心地上無風濤,隨在皆青山綠樹;性天中有化育,觸處見魚躍鳶飛。
마음 바탕에 바람과 물결이 없으면 이르는 곳마다 모두 푸른 산 초록 나무요, 타고난 본성 가운데 만물을 기르는 기운이 있으면 닿는 곳마다 물고기가 뛰고 솔개가 나는 생기를 본다.
담담 평정
제 305 조 · 後集
性天澄徹,即饑餐渴飲,無非康濟身心;心地沈迷,縱談禪演偈,總是播弄精魂。
타고난 본성이 맑고 투명하면 배고파 먹고 목말라 마시는 것이 모두 몸과 마음을 건강히 돕는 것 아님이 없고, 마음 바탕이 흐려 미혹되면 아무리 선을 이야기하고 게송을 풀이해도 모두 정신과 넋을 부질없이 희롱하는 것일 뿐이다.
담담 평정
제 314 조 · 後集
當雪夜月天,心境便爾澄徹;遇春風和氣,意界亦自沖融。造化人心,混合無間。
눈 내리는 밤 달 밝은 하늘을 마주하면 마음자리가 곧 맑고 투명해지고, 봄바람의 온화한 기운을 만나면 마음의 경계 또한 절로 부드럽게 녹아든다. 자연의 조화와 사람의 마음은 뒤섞여 틈이 없다.
담담 평정
제 340 조 · 後集
人心多從動處失真。若一念不生,澄然靜坐,雲興而悠然共逝,雨滴而冷然俱清,鳥啼而欣然有會,花落而瀟然自得。何地非真境?何物無真機?
사람 마음은 흔히 움직이는 데서 참됨을 잃는다. 만약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아 맑게 고요히 앉으면, 구름이 일면 유연히 함께 흘러가고 빗방울 떨어지면 서늘히 함께 맑아지며 새가 울면 흔연히 마음에 와닿고 꽃이 지면 산뜻이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 어느 곳인들 참된 경지가 아니며 어느 것인들 참된 기틀이 없겠는가.
담담 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