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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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3
風來疏竹,風過而竹不留聲;雁度寒潭,雁去而潭不留影。故君子事來而心始現,事去而心隨空。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고군자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오면 소리가 나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대는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을 지나면 그림자가 비치지만 기러기가 가고 나면 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닥치면 마음이 비로소 드러나고 일이 지나가면 마음도 따라 비워진다.
ONGO'S REFLECTION
대숲은 바람이 지나가면 소리를 붙들지 않고, 못은 기러기가 가면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홍응명은 마음도 그렇게 두라 한다. 일이 오면 온전히 마주하되, 지나간 뒤에는 붙들지 않고 비우는 것. 끝난 일을 자꾸 되새기지 않는 마음이 가볍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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