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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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 조
聲妓晚歲從良,一世之烟花無礙;貞婦白頭失守,半生之清苦俱非。語云:「看人只看後半截。」真名言也。
성기만세종량, 일세지연화무애; 정부백두실수, 반생지청고구비. 어운: 「간인지간후반절.」 진명언야.
노래하던 기녀도 늘그막에 정숙한 삶으로 돌아서면 한평생의 화류 생활이 허물이 되지 않고, 정숙하던 부인도 흰머리에 이르러 절개를 잃으면 반평생의 맑은 고생이 모두 헛것이 된다. 옛말에 「사람을 볼 때는 다만 그 뒤 절반을 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명언이다.
자운스의 해석
홍응명은 사람을 한때의 모습으로 재지 말라 한다. 방황하던 이도 마지막에 바로 서면 지난날이 허물이 되지 않고, 곧던 이도 끝에 무너지면 반생의 정성이 헛것이 된다. 한 사람을 정하는 것은 화려한 한때가 아니라 마무리다. 그래서 판단은 늘 마지막까지 미뤄 두는 편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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