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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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보레아스
Βορέας · Boreas
보레아스
신화 이야기
보레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라케 쪽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북풍 그 자체이자 그것을 인격화한 신으로, 영어 boreal(북쪽의)과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 "북쪽의 새벽")의 뿌리다. 계보는 헤시오도스(기원전 8~7세기 무렵) 『신들의 계보』 378~380행에 있다 — "Ἀστραίῳ δ᾽ Ἠὼς ἀνέμους τέκε καρτεροθύμους, ἀργέστην Ζέφυρον Βορέην τ᾽ αἰψηροκέλευθον καὶ Νότον", 곧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아스트라이오스에게 굳센 마음의 바람들을 낳아 주었으니, 맑게 하는 제피로스와 걸음 빠른 보레아스와 노토스다." 서풍·북풍·남풍이 한 배에서 난 형제라는 순서이고, 이들을 묶어 아네모이(Ἄνεμοι, 바람들)라 부른다. 헤시오도스는 동풍 에우로스를 이 계보에 넣지 않았다 — 네 바람이 나란히 이름 불리는 것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5권 295~296행이다. 다른 바람 신들은 각 항목에서 따로 다룬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20권 221~229행은 그를 말의 모습으로 그린다 — 트로이 왕가의 조상 에리크토니오스(다르다노스의 아들)가 기르던 암말 삼천 마리를 보고 보레아스가 검푸른 갈기의 종마로 몸을 바꾸어(ἵππῳ δ᾽ εἰσάμενος παρελέξατο κυανοχαίτῃ, 224행) 그 사이에 눕자 열두 마리 망아지가 났는데, 이 망아지들은 곡식 이삭 위를 달려도 이삭 하나 꺾지 않았고 바다 물마루 위를 달려도 발이 젖지 않았다고 한다. 바람이 낳은 말은 바람처럼 무게가 없다는 그림이다. 사람과 얽힌 이야기는 아테네에서 나온다. 아테네 왕 에레크테우스의 딸 오레이티이아가 일리소스 강가에서 놀다가 보레아스에게 붙들려 트라케로 실려 가 아내가 되었고, 둘 사이에서 등에 날개가 돋은 형제 제테스와 칼라이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키오네가 났다고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카』 3권 15장 2절은 적는다 — 제테스와 칼라이스는 뒤에 아르고호 원정에 오른다. 플라톤 『파이드로스』 229b~230a에서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는 바로 그 일리소스 강가를 맨발로 걸으며 "보레아스가 오레이티이아를 채 간 곳이 여기 어디쯤 아니냐"고 묻고 답하는데, 소크라테스는 그 자리가 조금 더 아래쪽, 강을 건너는 곳에 있고 거기 보레아스의 제단이 있다고 말한 뒤 이 전설을 합리적으로 풀어 보려는 일에는 자기가 쓸 시간이 없다며 그냥 둔다. 그 제단이 어떻게 섰는지는 헤로도토스 『역사』 7권 189절이 말한다(플라톤은 제단(βωμός), 헤로도토스는 성소(ἱρόν)라 적지만 같은 자리다; 함대 피해는 188~191절). 기원전 480년 크세르크세스의 페르시아군이 내려올 때 아테네인들은 신탁에 따라 "사위"에게 도움을 청했다 — 에우보이아의 칼키스에 함대를 대고 있던 그들은 보레아스와 오레이티이아에게 제사를 올렸다. 왜 하필 사위였을까 — 오레이티이아가 아테네의 공주였으니 그녀를 데려간 북풍은 아테네의 사위인 셈이고, 처가가 위태로울 때 사위를 부르는 것은 사람 사이의 도리와 같다는 셈법이다. 그 뒤 세피아스 곶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페르시아 함대가 사흘 동안 폭풍에 시달려 큰 손실을 입었는데, 헤로도토스는 그것이 정말 보레아스가 아테네인들 때문에 한 일이었는지는 자기로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한 발 물러서고, 다만 아테네인들이 돌아가 일리소스 강가에 보레아스의 신전을 세웠다는 것만은 그대로 적어 둔다. 미술에서 보레아스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머리칼이 헝클어진 날개 달린 사내로, 오레이티이아를 안아 올리는 장면으로 그려지는 일이 많다(아테네 적색상 도기, 아테네 "바람의 탑" 부조). 이름 Βορέας 자체의 뿌리는 알려져 있지 않다 — Etymonline은 "산"을 뜻하는 인도유럽어 낱말들과 이어 "산 너머에서 오는" 바람으로 보는 풀이를 "아마도"라는 단서를 달아 적는다.
핵심 상징
북풍의 신 보레아스 —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와 boreal의 뿌리, 없앨 수 없는 찬바람을 사위로 삼은 신화.
이 신이 낳은 말
boreal (보리얼)
북쪽의 · 북방의 — aurora borealis(북극광)와 boreal forest(북방 침엽수림)의 그 boreal 정설
Βορέας(보레아스, 북풍) → 라틴어 Boreas → 후기 라틴어 형용사 borealis(북쪽의) → 영어 boreal. Etymonline은 boreal이 15세기 말 무렵부터 영어에서 보인다고 적는다. 이 형용사가 가장 멀리 간 자리는 하늘이다. 북극 가까운 밤하늘에 커튼처럼 드리우는 빛에 라틴어로 aurora borealis, 곧 "북쪽의 새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흔히 가상디의 1621년 명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갈릴레오가 1619년 『혜성 논고』(제자 귀두치 명의)에서 먼저 썼고 가상디의 기록은 1621년 관측을 1649년에 출판한 것이라는 정리가 있다.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그리스의 에오스)와 북풍 보레아스 — 헤시오도스에서 어머니와 아들이던 두 이름이 한 낱말 안에서 다시 만난 셈이다. 남반구의 같은 빛은 aurora australis(남극광)라 하는데, australis의 뿌리 auster는 라틴어로 남풍이다. 북풍과 남풍이 각각 지구의 위아래 하늘빛에 이름을 남겼다. 생태학의 boreal forest(북방 침엽수림, 러시아어에서 온 taiga와 같은 뜻)도 같은 뿌리이고, 헤로도토스가 『역사』 4권에서 전하는 "북풍 너머 사람들" 히페르보레오이(Ὑπερβόρεοι)에서 온 hyperborean(극북의)도 여기서 나왔다. 아드리아해의 찬 돌풍 bora(보라)도 이 이름에서 왔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보레아스"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가을이 깊어 밤이 길어지면 북유럽·캐나다·알래스카로 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그들이 검색창에 치는 "오로라 보레알리스"라는 말 안에 아테네의 사위였던 북풍이 그대로 들어 있다.
ONGO 큐레이터
추분이 지나면 어느 날 아침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은 그 찬바람을 막을 벽을 쌓는 대신 이름을 붙이고 족보에 넣었다 — 공주를 데려갔으니 사위라는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 함대를 부순 폭풍이 정말 그 사위의 일이었는지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아테네인들이 강가에 제단을 세웠다는 것은 그대로 적었다. 없앨 수 없는 것을 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어디서 오는지 알고 부르는 것이었다. 연휴에 고향으로 가는 길, 차창에 처음 닿는 찬 공기도 북쪽 어딘가에서 내려온 것이다. 문을 닫기 전에 그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한 번 이름을 불러 보는 일 — 보레아스라는 이름은 그렇게 쓰였다.
동양의 거울
借東風(차동풍) — 동풍을 빌리다; 남의 힘과 때를 빌려 일을 이루다(『삼국지연의』 적벽, 정사에는 없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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