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OF THE GODS변신
Echo
Ἠχώ
Word born → echo (에코)
에코는 수다스럽기로 이름난 숲의 님프였다. 한번은 그녀의 끝없는 말솜씨가 헤라 여신의 일을 방해하게 되자, 여신은 그녀에게서 스스로 말할 힘을 거두었다. 그때부터 에코는 오직 남이 한 말의 끝자락만 되받아 옮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그녀가 아름다운 소년 나르키소스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제 마음을 담은 말은 한마디도 건넬 수 없었다. 그가 "누구 있니" 하면 "있니"라고, "이리 와" 하면 "와"라고 되풀이할 뿐이었다. 사랑을 전하지 못한 에코는 슬픔에 몸이 야위어 가다, 마침내 형체는 사라지고 목소리만 남았다. 오늘도 골짜기와 텅 빈 방에서 누군가 소리치면, 자기 말을 잃은 그녀가 남의 말끝을 대신 돌려준다.
제 말을 잃고 남의 말끝만 되돌리는 목소리 — 전하지 못한 마음의 메아리.
echo (에코) 메아리·반향 ATTESTED
Ἠχώ(에코, 소리·울림) → 라틴 echo → 영어 echo(메아리). 자기 말을 잃고 남의 소리만 되돌리던 님프의 이름이, 되울려 오는 소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에코는 사랑하면서도 제 마음을 담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남의 말끝만 되풀이하는 그녀의 처지는, 남의 목소리에 나를 맞추느라 정작 내 말을 잃어가는 오늘의 우리와 닮았다. 남이 한 말을 따라 옮기기는 쉽지만, 내 안에서 우러난 한마디를 건네기는 어렵다. 메아리로 남지 않으려면, 먼저 나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야 한다.
人云亦云(인운역운) — 남이 말하는 대로 따라 말할 뿐 제 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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