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말 오르페우스
신들의 말영웅
오르페우스
Ὀρφεύς · Orpheus
오르페우스
낳은 말 → Orphic (오르픽)
오르페우스는 손끝으로 리라를 뜯으면 짐승도 나무도 발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일 만큼 빼어난 음악가였다. 그는 님프 에우리디케와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혼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독사에게 발을 물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오르페우스는 저승까지 내려가, 리라를 연주하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앞에서 노래로 애원했다. 그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 두 신은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되, 지상에 완전히 닿기 전까지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오르페우스는 앞장서 걸으며 빛이 가까워질수록 아내가 정말 뒤따르고 있는지 의심을 떨치지 못했고, 마침내 지상 문턱에 이르러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아직 어둠 속에 있던 에우리디케는 소리 없이 저승 안으로 다시 빨려 들어갔고, 이번에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노래로 죽음의 문턱까지 되찾아 온 사랑 —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의 의심이 모든 것을 되돌렸다.
Orphic (오르픽) 신비롭고 황홀한·오르페우스교의 정설
Ὀρφεύς → 고대 그리스에는 그를 시조로 삼는 종교·철학 전통 오르피즘(Orphism)이 있었다 → 형용사 Orphic은 오늘날 "신비롭게 사람을 매혹하는", 특히 음악이나 목소리의 황홀한 힘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오르페우스는 노래로 죽음마저 잠시 멈추게 했지만, 정작 그를 무너뜨린 것은 의심이었다. 거의 다 이룬 순간의 불안이, 처음부터 없던 것보다 더 큰 상실을 부르기도 한다. 믿음이 가장 크게 시험받는 자리는 언제나,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 이 신화, 오늘의 카드로 보내기

✓ 링크 복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