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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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판도라
Πανδώρα · Pandora
판도라
신화 이야기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건네자, 제우스는 인간에게 그에 못지않은 것을 함께 내려보내기로 했다. 그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해 흙으로 첫 여인을 빚게 하고, 신들은 저마다 아름다움과 재주, 그리고 호기심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었다 — 그녀의 이름 판도라는 "모든 선물을 받은 이"라는 뜻이었다. 그녀에게는 항아리 하나가 함께 딸려 왔는데,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와 함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형의 경고를 잊고 그녀를 아내로 맞았고, 판도라는 그 항아리 앞에서 오래도록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다 끝내 뚜껑을 열고 말았다. 그 순간 질병과 슬픔, 다툼 같은 온갖 재앙이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나갔다.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다시 닫았을 때, 항아리 바닥에는 마지막 하나, 희망만이 남아 있었다.
핵심 상징
열지 말라던 항아리 — 모든 재앙이 흩어진 뒤에도 바닥에 남은 희망 하나.
이 신이 낳은 말
판도라의 상자 (Pandora's box)
한번 열면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의 근원 정설
Πανδώρα → 원전(헤시오도스)에는 "항아리(πίθος)"라 적혀 있었으나, 16세기 인문학자 에라스뮈스가 라틴어로 옮기며 비슷한 낱말인 "상자(πυξίς)"로 잘못 번역한 것이 굳어져, 오늘날까지 "판도라의 상자"로 널리 불린다
ONGO 큐레이터
판도라가 연 것은 항아리였지 상자가 아니었지만, 그 오역마저 수백 년을 살아남았다. 세상의 모든 재앙이 쏟아져 나온 뒤에도, 그 바닥에는 희망 하나가 남아 있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무언가를 잘못 열어버린 뒤라 해도, 완전히 텅 비지는 않는다.
동양의 거울
塞翁之馬(새옹지마) — 변방 노인의 말, 화와 복은 그 자리에서 쉽게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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