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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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우스
테세우스
Θησεύς · Theseus
테세우스
신화 이야기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크레타의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로스에게 해마다 바쳐지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듣고,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 자원해 크레타로 향했다.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는 첫눈에 그에게 마음이 끌려, 실타래 하나를 몰래 건넸다. 미궁 입구에 실 끝을 묶어두고 들어가면, 아무리 복잡한 길이라도 그 실을 따라 되돌아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테세우스는 어둠 속에서 미노타우로스와 오랜 다툼 끝에 승리하고, 실을 따라 무사히 빛이 있는 곳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나 아테네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승리의 표시로 돛을 흰색으로 바꾸기로 한 약속을 깜빡 잊었고, 검은 돛을 본 아버지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죽은 줄 알고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 훗날 아테네 사람들은 그의 배를 오래도록 보존하며 낡은 판자를 하나씩 새 판자로 갈아 끼웠다 — 세월이 흘러 모든 판자가 바뀌었을 때, 그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 할 수 있는가.
핵심 상징
실 한 가닥으로 미궁을 빠져나온 용기 — 그러나 돌아오는 길엔 잊은 약속의 대가가 있었다.
이 신이 낳은 말
테세우스의 배 (Ship of Theseus)
부분이 모두 바뀌어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철학 용어 정설
Θησεύς → 플루타르코스가 기록한, 아테네인들이 보존한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 → 이후 홉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가 정체성의 역설을 논하는 대표 사례로 삼아 "테세우스의 배"라는 용어로 굳어졌다
ONGO 큐레이터
테세우스는 실 한 가닥으로 미궁을 빠져나왔지만, 사소한 약속 하나를 잊어 가장 가까운 이를 잃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것과, 그 뒤에 남은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다. 그의 배가 판자를 하나씩 갈아 끼우면서도 여전히 같은 이름으로 불리듯, 우리도 부분을 바꾸어가며 살아가지만 어딘가에는 변치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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