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War No. 44
ART OF WAR No. 44孫子 · 九變
孫子曰:凡用兵之法,將受命於君,合軍聚眾。圮地無舍,衢地合交,絕地無留,圍地則謀,死地則戰。途有所不由,軍有所不擊,城有所不攻,地有所不爭,君命有所不受。故將通於九變之利者,知用兵矣;將不通於九變之利,雖知地形,不能得地之利矣;治兵不知九變之術,雖知地利,不能得人之用矣。
손자왈: 범용병지법, 장수명어군, 합군취중. 비지무사, 구지합교, 절지무류, 위지즉모, 사지즉전. 도유소불유, 군유소불격, 성유소불공, 지유소부쟁, 군명유소불수. 고장통어구변지리자, 지용병의; 장불통어구변지리, 수지지형, 불능득지지리의; 치병부지구변지술, 수지지리, 불능득인지용의.
손자가 말한다. 무릇 군사를 부리는 법은, 장수가 임금에게 명을 받아 군사를 모으는 것이다. 무너지기 쉬운 땅(圮地)에는 머물지 말고, 사방이 트인 요충의 땅(衢地)에서는 외교를 맺으며, 끊긴 땅(絕地)에는 지체하지 말고, 에워싸인 땅(圍地)에서는 꾀를 내며, 죽을 땅(死地)에서는 싸운다. 길에는 지나지 말아야 할 곳이 있고, 적에는 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며, 성에는 공격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고, 땅에는 다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며, 임금의 명에도 받들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러므로 장수가 이 아홉 가지 변화(九變)의 이로움에 통달하면 군사를 부릴 줄 아는 것이요, 통달하지 못하면 지형을 안다 해도 그 이로움을 얻지 못하며, 군사를 다스리되 구변의 기술을 모르면 지형의 이로움을 안다 해도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임금의 명에도 받들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君命有所不受)" — 명령 체계를 다룬 병법서에서 이 한 줄은 놀랍다. 원칙에는 반드시 예외의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홉 가지 변화란 결국 상황에 따라 정해진 규칙을 접을 줄 아는 유연함이다. 매뉴얼을 아는 것과, 매뉴얼을 언제 접어야 하는지 아는 것은 다르다. 규칙을 넘어서는 판단이 필요한 자리, 그것이 책임진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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