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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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 조
春日氣象繁華,令人心神駘蕩,不若秋日雲白風清,蘭芳桂馥,水天一色,上下空明,使人神骨俱清也。
춘일기상번화, 영인심신태탕, 불약추일운백풍청, 난방계복, 수천일색, 상하공명, 사인신골구청야.
봄날의 기상은 번화하여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니, 가을날 구름은 희고 바람은 맑으며 난초가 향기롭고 계수나무가 그윽하며 물과 하늘이 한빛이고 위아래가 텅 비어 밝아, 사람의 정신과 뼛속까지 함께 맑게 하는 것만 못하다.
자운스의 해석
봄의 화사함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가을의 맑고 텅 빈 하늘은 정신과 뼛속까지 서늘하게 씻어준다. 홍응명은 들뜨게 하는 화려함보다 가라앉히는 담백함을 높이 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필요한 것은 봄의 흥이 아니라 가을의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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