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No. 328
CAIGENTAN No. 328後集
山居胸次清灑,觸物皆有佳思:見孤雲野鶴而起超絕之想,遇石澗流泉而動澡雪之思,撫老檜寒梅而勁節挺立,侶沙鷗麋鹿而機心頓忘。若一走入塵寰,無論物不相關,即此身亦屬贅旒矣。
산거흉차청쇄, 촉물개유가사: 견고운야학이기초절지상, 우석간유천이동조설지사, 무노회한매이경절정립, 려사구미록이기심돈망. 약일주입진환, 무론물불상관, 즉차신역속췌류의.
산에 살면 가슴속이 맑고 시원하여 사물마다 아름다운 생각이 인다. 외로운 구름과 들의 학을 보면 세속을 초월한 생각이 일어나고, 바위틈 흐르는 샘을 만나면 마음을 씻는 생각이 움직이며, 늙은 노송과 겨울 매화를 어루만지면 굳센 절개가 우뚝 서고, 물새와 사슴을 벗하면 잔꾀 부리는 마음이 문득 사라진다. 만약 한번 티끌 세상에 뛰어들면, 사물이 나와 상관없어질 뿐 아니라 이 몸조차 군더더기가 된다.
산에 살면 구름과 학에서 초탈을, 샘물에서 씻김을, 노송과 매화에서 절개를, 사슴과 물새에서 순박함을 얻는다. 홍응명은 맑은 자연 곁에서 마음이 절로 맑아진다 한다. 그러나 티끌 세상에 뛰어들면 그 모든 정취가 사라지고 제 몸조차 거추장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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